“내 영혼의 뿌리 깊은 나무처럼,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폭풍우와 같은 시련이 닥쳐와도 이제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성령과 깊은 호흡을 할 수 있다는 이 한 가지 사실이 30여 년 사역의 길에서 하나님께 받은 큰 상급이다.”
나성순복음교회 진유철 목사가 삶 속에서 깨달은 성령의 역사를 기록한 책 <성령의 터치하심>을 펴냈다. 겉으로는 믿음 좋은 청년이었지만, 절망과 분노에 가득차 있던 20대의 진유철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흉내라도 내보자는 심정으로 기도원에 갔다가 그곳에서 성령의 터치를 체험했다. 그리고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나라, 파라과이를 향해 가면서 “이제 내가 가면 남미는 복음으로 뒤집어진다”고 장담했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척박한 선교 환경과 가난, 질병 등 시련으로 가득했다. 밥 먹을 돈도 없어서 금식을 밥 먹듯 한 그에겐 금식대장이란 별명이 따라 다녔고 신혼집은 교회 화장실 옆에 마련된 작은 공간이 고작이었다. 고된 사역으로 심각한 폐병까지 앓았다. 그러나 그는 “이런 연약함 속에서 십자가의 주님을 만나게 해 주신 분도, 지침 없이 사명을 감당하게 해 주신 분도,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해 답을 주셨던 멘토도 오직 성령뿐이었다”고 간증한다.
이 책에서 뭔가 산신령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신비한 체험을 기대한다면 당장 첫 장부터 실망할 것이다. 저자는 책에 수록된 23편의 글에서 오히려 냉철하다 할 만큼 하나님의 말씀을 파고들며 현 사회와 성도들의 신앙에 날카로운 분석을 가한다. 그리고 독자들과 그것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어 낸 후, 그 공감을 다시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대안을 제시하는 독특한 화법을 사용한다. 제목이 <성령의 터치하심>이란 걸 모르고 읽는다면 오히려 ‘이 책이 성령과 무슨 상관이 있나’할 정도로 진 목사는 차분한 목소리로 성령의 역사를 증거하고 있다. 진 목사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성령은 화려하게 ‘짠’하고 나타나는 분이 아니라 우리 신앙의 모든 과정 가운데 은밀하게 ‘역사’하시는 분이심을 확신하게 된다. 이 책 1장에서는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성령, 2장에서는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성령, 3장에서는 믿음을 통해 역사하시는 성령, 4장에서는 공동체에 역사하시는 성령이 집중 조명된다.
저자는 남미에서 20년 이상 선교하고 미국에서 8년 이상 이민목회를 했기에 절망과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하고 도전하는 데에 탁월한 은사가 있다. 또 책 중간 중간 등장하는, 그가 남미에서 선교하면서 겪은 놀랍고 감동적인 일화들은 선교지가 얼마나 다이내믹한 상황을 연출하는지, 그리고 그것보다 더 다이내믹하게 일하시는 성령을 동시에 증거한다.
진 목사는 “책을 쓰기에는 제가 부족하다 느껴 머뭇거리고 있을 때 요한계시록 1장 1절이 큰 도전을 주었다. 사도 요한은 당시의 핍박과 환란으로 모든 글을 묵시와 암호로 표현하면서도 자신의 이름만은 정확하게 기록했다. 미약하나마 저도 제가 체험한 성령에 대해 증인이 되어야겠다는 결단을 했다”고 밝혔다.
또 진 목사는 “이 어렵고 힘든 시대에 성령의 터치만이 복음을 복음되게 증거하는 능력임을 확신한다. 성령께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분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성령과 하나되어 영적인 일에 집중하면 그리스도 예수의 생명을 증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 대해 조용기 목사는 “진 목사는 살아계신 성령의 역사를 목도케 하는 귀한 종이자 저의 사랑하는 제자”라면서 “독자들에게 이 책이 깊은 은혜와 선한 영향력을 줄 것”이라고 추천했고 박희민 목사는 “삶과 사역의 현장에서 씨름하며 터치된 주옥같은 이 글은 동일하게 믿음의 고민과 갈등을 안고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큰 감동과 지혜의 샘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영훈 목사, 강준민 목사 등이 이 책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