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주 브레머튼에 있는 브레머튼고등학교(Bremerton High School)의 풋볼 코치인 조 케네디(Joe Kennedy) 씨가 교육구로부터 경기 전 기도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 또 해고의 위기까지 느끼고 있다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해군에서 20년간 복무한 케네디 코치는 지난 7년간 매주 금요일 경기가 끝난 후에 운동장에서 학생들과 단체로 기도하면서 이것을 팀의 전통으로 만들어 왔다. 케네디 코치는 원래 매 게임 후 50야드 선에서 혼자 기도해 왔는데, 학생들도 참여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지역 라이벌 팀들도 대부분 경기 후 기도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50야드 선 기도에 대해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맺은 언약과 같은 것이었다”면서 “매 게임 후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안 브레머튼교육구는 브레머튼고등학교로 서한을 보내 이 기도를 멈추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이 서한을 받은 후에도 케네디 코치는 16일 센트렐리아고등학교와의 경기 후 학생들과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그러자 상대팀 선수들과 학부모, 응원단까지 모두 운동장으로 내려와 기도에 동참했다.
이 사건 후 교육구는 징계를 검토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에런 리벨 교육감은 “케네디 코치의 경기 후 공개 기도는 국가와 교회를 분리하고 있는 헌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풋볼 지도자들은 공개 기도 행사를 자제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케네디 코치는 “주님, 이 학생들과 이 학생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베푸신 축복으로 인해 감사합니다. 우리는 라이벌로 경쟁하지만, 형제일 수 있습니다”라고 기도했다. 그는 “양팀이 함께 운동장에 내려와 기도에 동참하는 장면을 보는데, 믿을 수 없었다”면서 감격스러워 했다.
케네디 코치를 대변해 종교자유 관련 법률단체인 리버티인스티튜트(Liberty Institute)는 교육구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경기가 끝난 후에 코치와 선수들이 운동장에 남아 개인적이고 사적인 기도를 한 것”이라면서 “케네디 코치의 개인적 신앙의 표현은 주의 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구가 어떻게 케네디 코치를 비롯해 개인이 기도하는 것을 금지하거나 제한함으로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할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