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가톨릭 지도자인 아프리카 기니아 출신의 로버트 사라(Robert Sarah) 추기경은 최근 바티칸에서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총회(주교 시노드)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와 서구의 자유주의 문화는 교회가 대응해야 할 두 가지의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짐승'과 같다고 말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사라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지난 2013년 경신성사성 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신학적 분별력은 우리로 하여금 이 시대에 예상치 않았던 두 가지 위협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데, 이것은 요한계시록의 짐승과 같다”면서 “이 두 가지는 다른 측면에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데, 하나는 서구의 자유라는 우상에서, 또 다른 하나는 종교적 광신주의에서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세기에는 나치-파시즘과 공산주의가 두 가지 짐승이었다면, 오늘날에는 동성애와 낙태를 수용하는 서구의 이데올로기와 이슬람 광신주의가 바로 그것”이라고 우려했다.
사라 추기경은 “서구의 세속주의는 이혼, 낙태, 동성애 등을 일으켜 가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젠더 이론(gender theory), 여성인권단체 페멘(Femen), LGBT의 로비를 보라”고 말했다.
또 “이슬람 이데올로기는 ‘가짜 가족(pseudo-family)’을 허용하는데, 일부다처제, 성노예, 유아결혼 등”이라면서 “알카에다, IS(이슬람국가), 보코하람을 보라”고 지적했다.
사라 추기경은 “이 두 가지 운동은 동일한 악마적 기원(demonic origin)을 가지고 있다. 보편적이며 전체주의적인 법을 옹호하고, 관용을 폭력적으로 주장하고, 가정과 교회를 파괴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정체를 대놓고 드러내고 있는 안티기독교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가 두려움 없이 진리를 선포해야 하며, 함께 협력해서 강하고 분명하게 최고의 교도권(Supreme Magisterium, 가르침)을 드러내야 한다”며 “성직자들은 기독교인의 가정의 아름다음을 발견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라 추기경은 교회가 모든 이들을 포용하고 환영할 수 있어야 하지만, 원수로부터 오는 것에 동화될 수 없으며 동화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와 벨리알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면서 “20세기의 벨리알이 나치-파시즘과 공산주의라면, 오늘날은 서구의 동성애와 낙태 이데올로기, 이슬람 광신주의”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