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제2종교개혁 신학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강혜진 기자 |
제2종교개혁연구소 주최 '제2기 제2종교개혁 신학강좌'가 16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믿음으로만이 아니라 행함 있는 믿음으로 구원'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강좌에서는 임태수 박사(제2종교개혁연구소 소장, 호서대 명예교수)가 "어거스틴의 '믿음과 행함' 이해", 안종우 박사가 "행함 없는 거짓 신앙과 전통 교리의 모순", 임태수 박사가 "두 종류의 믿음, 두 종류의 의, 두 종류의 행함"을 주제로 발표했다.
▲임태수 박사. ⓒ강혜진 기자 |
먼저 임태수 박사는 "마틴 루터가 '믿음으로만 의롭게 되고 구원을 얻는다'는 구호를 내걸고 성공한 16세기 종교개혁을 제1종교개혁이라고 부른다면, 제1종교개혁을 넘어서고 보완하는 21세기의 개혁을 나는 1997년부터 '제2종교개혁'이라고 불러 오고 있다"며 "'행함 있는 믿음으로 구원'이 제2종교개혁의 핵심 사상이요, 이 구원론은 마태복음 7장 21절, 야고보서 2장 24절 등 철저히 성서에 기초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거스틴의 'On Faith and Works'(믿음과 행함에 관하여)라는 소책자를 소개하며 "우리가 이제 눈을 떠서 성경에서 말하는 행함을 보자"고 했다. 그에 따르면 어거스틴은 제15장에서 "마태복음 25장 41절을 보면, 오른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고 말씀하신다. 주님께서 그들을 책망하신 이유는, 그들이 주님을 믿지 않아서가 아니고 선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님이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분리하신 것은, 그 누구도 '믿음으로만'(faith alone), 죽은 믿음(dead faith), 즉 행함 없는 믿음이 영생을 얻는 데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어거스틴은 "믿음만이 우리를 의롭게 한다"는 구원론이 잘못된 것임을 누누이 밝히고 있다. 임 박사는 "루터 스스로가 '오직 성경'을 주장하면서, 왜 야고보서의 말씀에는 복종하지 않는가? 예수께서 행함 없이도 구원받는다고 말씀하셨는가? 그렇지 않다. 루터가 예수님보다 위에 있지 않다. 예수님보다 루터를 높이는 것은 우상숭배"라며 "우상숭배를 그치고 회개하자. 그는 위대한 신학자였지만, 한 시대가 필요로 한 신학자였을 뿐이다. 그가 너무 오랫동안 지배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루터와 서구교회의 신학을 따라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가면 교회가 죽고, 살릴 수도 없게 된다. 이미 야고보 사도가 이를 지적했고, 1,600년 전에 어거스틴도 말했다"고 했다.
임 박사는 "루터가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고 주장했던 배경을 알고 있다. 그 신앙이 있었기 때문에 잘못된 가톨릭을 개혁했다. 그러나 개혁 이후 성경의 균형이 잡힌 진리로 돌아왔어야 했는데, 돌아오지 못한 채 500년이 지났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병들었는데 백약이 무효했다. 그런데 비상을 지어서 먹고는 살아났다. 이 사람에게 비상은 생명을 살린 귀한 명약이다. 그런데 날마다 비상을 먹는다면 그가 살 수 있겠는가? 병을 고친 후에는 정상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며 "루터의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주장은 16세기의 병을 치유하는 데 필요했다. 그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가톨릭과의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정상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행함이 있는 믿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믿음 없이 구원 없고, 행함 없는 구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루터의 '믿음으로만'이라는 약을 통해 16세기 교회가 치유되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500년 동안 이를 주장했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루터의 잘못된 구원론을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다시 살릴 수 없다. 우리는 성경이 말씀하고 어거스틴이 말한 '행함 있는 믿음으로 구원'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이를 통해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를 구하고, 텅텅 비어서 죽어가는 서구교회와 세계교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발표한 안종우 교수는 "루터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구원받을 수 없는 죽은 믿음'이라는 야고보서를 '지푸라기로 만든 서신'이라고 혹평하며 정경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며 "이는 이신득의(以信得義)가 행함이 없는 믿음만을 의미하는 것임을 말한다. 그러나 이는 성경과 다른 주장"이라며 롬 3:31, 고전 6:9~10, 갈 5:19~21, 엡 5:5~7 말씀 등을 예로 들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안 교수는 또한 "'두 아들의 비유'(마 21:28~32)에서 말로는 행하겠다 하고 실제로는 행치 않은 첫째 아들은 아버지께 불순종한 자였고, 말로는 거역했으나 나중에 뉘우치고 행한 둘째 아들은 아버지의 순종한 자라고 했다"며 "행함과 믿음은 별개가 아니다. 아브라함도 믿기 때문에 순종하고 행했다. 인간의 연약함을 아시는 하나님께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회개하면, 낙원에 간 강도 같이 구원을 받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