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대신 내에서 백석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이들이 별도의 총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14일 오후 6시 경기도 광명시 함께하는교회(담임 이상재 목사)에서 '대신 제50회 총회 속회'를 열고, 총회장에 박종근 목사(모자이크교회)를 선출했다. 주최측은 이 총회에 550명의 총대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임원 선거에서는 이 밖에 목사부총회장에 양치호 목사, 서기에 김동성 목사, 부서기에 김용원 장로, 회의록서기에 박용순 목사, 부회의록서기에 천준호 목사, 회계에 최승호 장로, 부회계에 김봉운 장로가 선출됐다. 장로부총회장은 보류됐다. 또 총회회관 매각, 특별재판국 설치 등을 결의하고, 새 총무에 조광신 목사를 박수로 추대했다.
앞서 열린 예배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총회'(빌 2:5~7)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우원근 목사는 "얼마나 긴박하게 변화가 있는지 모른다. 저희 교단은 1951년 탄생한 이후 여러 가지 힘든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오늘이 54년 역사 가운데 가장 슬프고 아픈 날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목사는 그러나 "올해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서 하나님께서 이번 기회에 금권·불법·물량주의 등의 모든 것등을 자연스럽게 정리하실 것이기에 감사한 마음이 있다"며 "총회와 총회장의 막강한 힘과 권한을 노회에 돌려 주자. 총회는 개교회를 섬기고, 대의원들은 총회를 섬기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한 "대신의 역사를 받들고 정체성을 회복하자. 적지만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교단으로 가꾸고 다음어 가자. 정의가 희망이다. 진리가 희망이다. 법과 원칙이 희망이다"라고 강조했다.
최복수 목사(한남노회, 증경총회장)의 집례로 성찬식을 거행한 뒤, 속회에서는 교단통합전권위원회, 법규위원회, 유지재단 등의 보고가 있었다.
임시위원장 최순영 목사는 "우리 교단에는 '2만 8천 동네에 가서 우물을 파라'는 개척 정신이 있다. 모두가 하나되어 도전 속에 힘을 모아, 진정한 개혁 교단 말씀 안에 합당한 교단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 모든 것을 빼앗겨도, 로뎀나무 아래 엘리야를 먹이셨던 하나님을 바라보자. 이번 사태에 교단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있는 줄 알고, 지혜와 힘을 모아 진정한 개혁을 이뤄가자"고 말했다.
최 목사는 "우리는 장로교의 근본적 원리를 재조명하고, 그 지혜를 성경에서 하나하나 캐내야 할 줄 믿는다. 추상적 정치 담론이 아니라 목회에 도움이 되는 바람직한 방향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회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단 분열의 아픔을 비관하거나 패배주의에 빠지는 일을 경계하고, 도약과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자. 작지만 강한 교회들이 모여, 작지만 바른 교단을 이어가는 대신이 되어 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교단통합전권위원회 보고를 맡은 임영설 위원장은 "교단수습전권위원회에 소속된 15명의 노회 대표들을 비롯해 350명 목사들이 오늘 오후 2시에 라비돌에서 대신 제50회 총회를 열였다. 이에 참석한 총대는 300명도 안 된다. 좌석에 앉아 총회에 참석한 인원은 250명 정도였다. 통합 안건 결의 당시, '아니오, 불법이오. 법대로 하세요'라고 외쳤는데, 발언권도 주지 않고 그냥 통과시켰다. 이에 본 총회의 의장, 의장을 대신할 수 있는 부의장이 현 총회 장소를 이탈함으로써 이탈자로 간주하고, 직전 총회장 최순영 목사를 임시 의장으로 세우고, 진행에 대한 법적 정황을 소개하고,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하고 다시 속회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로교 정치는 노회 정치다. 노회에서 목사를 임직하고, 총회는 행정 서비스만 하면 된다. 현재 서버 직원까지 8명이다. 이를 4명으로 줄여야 한다. 총무와 사무국장은 목회를 겸직하는 자리에서 현 월급을 1/2 정도로 줄여야 한다. 그러면 인건비가 반으로 줄고, 상여비도 거의 나가지 않는다. 교부금도 많이 남는다. 이를 통해 노회와 교회를 건강하게 해야 한다. 개혁주의신학과 공교회를 세우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장로교의 정통을 세워가는 교단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