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S. 루이스와 점심을 먹는다면
알리스터 맥그래스 | DMI | 264쪽
"우리는 인생의 중요한 문제를 만나면, 현명하고 내게 도움을 줄 것 같은 사람들에게 배움을 청한다. 주로 가까운 친구들이나 믿음직한 동료들을 찾아가 조언을 구한다. '같이 점심 먹자!'는 말은 단지 음식을 같이 먹자는 의미가 아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를 더 깊이 알아가고 직면한 사안에 대해 대화하자는 요청이다."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또 하나의 루이스 관련 서적을 펴냈다. 맥그래스는 방대하고 치밀한 연구로 루이스의 전기(C. S. LEWIS) 뿐 아니라, 루이스처럼 여러 변증서(도킨스의 망상, 도킨스의 신, 신 없는 사람들, 회의에서 확신으로 등)를 집필했다. 심지어는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로 유명한 루이스처럼 판타지 소설(에이딘 연대기)에까지 손을 댔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멘토'인 루이스와 함께 먹고 마시며(특별히 점심을), 끊임없이 직면하는 인생의 물음과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형태의 다소 가벼운 책을 썼다. 하지만 루이스와 가상의 대화를 나누는 방식 대신, 루이스의 생각을 정확하게 요약하고 그가 남긴 훌륭한 표현과 인용문을 곁들여 독자들과 함께 그의 사고방식 속으로 들어가는 쪽을 택했다.
책에서는 인생의 의미와 우정, 나니아 이야기, 아슬란과 그리스도인의 삶, 변증과 교육, 고통과 소망과 천국 등 루이스와 8회에 걸친 '점심 식사'를 통해, 루이스의 생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배울 점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루이스는 지금으로부터 1세기 전의 인물이지만,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 직접 참전하거나 한가운데 있었고 어머니를 일찍 여의는 등 여러 고난을 겪으면서 사상을 정립했다. 맥그래스는 40여 년간 루이스의 글을 읽으며 연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한 말을 인용하거나 그의 말을 풀어서 설명하기도 하고, 다른 비유와 생각을 통해 그의 뜻을 밝혀낸다. 부제 그대로 '웃음과 재치를 곁들인 지혜의 진수성찬'이다.
맥그래스는 머리말에서 "루이스가 존 밀턴의 대표작 <실낙원>을 읽는 데 도움이 되는 뛰어난 서문(실낙원 서문)을 쓴 적이 있듯, 이 책을 루이스 전작의 서문 정도로 읽어 주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했다. 부록에서는 그의 의도에 맞게 각 만남과 관련된 루이스의 주요 작품들과 그의 일생을 소개해 준다. 원제 'If I Had Lunch with C. S. Lew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