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타이딩스(사단법인 기쁜소식)가 주최하고 예장 통합 남선교회전국연합회가 후원한 '통일로 가는 길 제4차 심포지엄'이 '회개·용서·화해로 민족의 통일을!'이라는 주제로 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심우진(서울장신대)·최해룡(경동제일교회)·윤웅기(김천대) 박사가 발제했고, 이상은(서울장신대)·김한윤(양원교회) 박사, 곽종복 목사(지좌교회)가 논찬했다.
먼저 심우진 박사는 '민족 통합을 위한 회개와 용서'를 제목으로 발표하며, "북한이 자신들의 잘못을 사과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았는데, 그들을 용서한다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우리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먼저 하는 용서, 이것이 지금 이 시대 한국교회에 요구되고 있다"며 "십자가 위의 예수가 먼저 용서했듯이, 우리도 먼저 용서해야 한다. 원한의 마음으로 붙잡아 놓았던 그들을 놓아서 자유롭게 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화해를 모색할 수 있다"고 했다.
심 박사는 "북한을 선교하기 원한다면 선교적 상황에 입각한 회개와 용서의 관계를 받아 들여야 한다"면서 "만일 먼저 용서해 화해를 이루고 화목하게 지낼 수 있게 된다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그들이 진실한 마음으로 회개하고 사과할지도 모른다. 선교적 상황에서는 회개가 전제 조건이 아니라, 맨 나중에 실현되는 종착지와도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족 통합을 위한 재외동포의 역할에 대한 고찰 -조선족을 중심으로'를 제목으로 발표한 최해룡 박사는 "조선족들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중국의 공민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비록 법적으로는 민족 차별을 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차별의 서러움을 겪고 있다. 그로 인해 한민족 정체성이 더욱 강화되어가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박사는 조선족들이 △남한과 북한의 정신적 가치 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 △남과 북의 나눔을 통한 물질적 가치 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 △남한과 북한의 생활의 가치 통합인 공존과 친화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남·북한 통합에 기여하는 한민족네트워크 공동체의 형성에 참여할 수 있다 △평화통일을 위한 중국의 한반도 정책 실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조선족들은 북한과는 정치체제 유사성, 남한과는 시장경제체제 유사성으로 인해 남·북 주민들 사이에서 윤활유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남과 북의 청소년들이 한민족이라는 동질성과 공동체성을 형성하는 데 조선족들의 역할이 매우 클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최 박사는 "민족 통일을 주로 남한과 북한의 문제로 바라보는 한국교회는 조선족을 복음화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말고, 민족 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확대된 주체로 인식해야 한다"며 "조선족들이 가지고 있는 친인척 관계와 한민족의 동질성은 민족 통합에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민족 통합을 위한 계층 간의 화해'를 제목으로 발표한 윤웅기 박사는 "예수님 시대에도 부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권력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는 대부분의 경우 화목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금도 별반 다를 바가 없다"며 "시간에 흐름에 따라 남한과 북한의 소득 격차가 심하게 벌어지는 현실 속에서 남한과 북한 사이의 화목은 점점 더 멀어져 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우리의 최대 과제이자 소원은 통일"이라며 "남북 간 경제 격차가 40배 이상 차이가 나는 현실에서 민족 통일을 위한 우리의 준비는 성경적 물질관을 점검해 보고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박사는 "먼저 가까운 이웃과의 관계에서 나눔의 경제를 실천하고, 공유의 경제를 실현해 희년의 기쁨을 맛보아야 한다"면서 "이러한 바탕 위에서 우리는 성경적 민족 통일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