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가 예정대로 28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이들은 이곳에서 약 2시간 가량 행사를 연 뒤, 청계광장과 삼일교에 이르는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같은 시각, 주변에는 반대 집회도 거세게 일어났다. 대거 투입된 경찰은 서울광장 출입을 통제하며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했다.
반대 집회는 동시다발적이었다. 그 중 가장 큰 규모로 열린 것은 대한문 앞 광장에서의 '동성애 조장 중단 촉구 교단 연합 예배 및 국민대회'였다. 참석자들이 이곳 광장을 시작으로 광화문 방향 지하철 시청역 출입구 일대에까지 운집했다. 폭염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 집회는 1부 식전행사, 2부 예배, 3부 국민대회 등으로 진행됐다. 예배는 서안식 목사(기하성 서대문 총회장)의 기도, 김희신 목사(공동대회장)의 성경봉독, 최낙중 목사(예장 백석 증경총회장)의 설교, 주제기도, 김동권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드렸다. 이영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인사말을 전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이영훈 목사는 "동성애를 조장하는 그 어떤 것에도 반대한다. 한국교회가 하나되어 이를 저지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긴다. 그들이 속히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길 바란다. 오늘 이 집회를 통해 우리들의 기도가 하늘에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설교한 최낙중 목사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침묵하면 나라가 침몰한다. 역사적 사명감으로 이 땅에 동성애 확산을 막고 조국을 구원해야 한다"며 "그 동안 우리 기독교인들은 국난이 있을 때마다 시대적 사명의 십자가를 져 왔다. 우리가 동성애를 막아야 한다. 동성애는 성경이 금한 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우리는 동성애자들의 영혼을 사랑한다. 그러나 죄가 되는 동성애는 미워하고 없애야 한다"면서 "우리는 역사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 동안 기독교 국가로서 우리의 신뢰를 받아 온 미국은 그 촛대를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십자가 복음 뿐"이라고 전했다.
이후 3부는 대국민 메시지와 공연, 구호제창, 주제 및 합심기도, 강연 등으로 진행됐다. 양병희 목사(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는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오늘 우리는 비통한 마음을 넘어 순교의 각오로 이 자리에 모였다"며 "누군가의 인권을 억압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도와 주려는 것이다. 종교인이기 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이 망해가는 것을 더 이상 눈 뜨고 볼 수 없다"고 외쳤다.
이 밖에도 한영훈 목사(한교연 직전 대표회장), 이요나 목사(홀리라이프 대표), 이태희 변호사,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본부), 전광훈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 등 교계 지도자들이 차례로 등단해 동성애 반대를 천명했다.
특히 전광훈 목사는 "오늘 우리가 기독교적 가치관에 따라 한 기도와 행동들을, 하나님께서 반드시 듣고 살피셔서 이 땅을 구원하실 줄 믿는다. 기독교인들이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끝까지 구해야 한다. 오늘 뿐만 아니라 언제든 다시 모여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이어가자"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집회의 대미는 '생명-가정-효(孝) 페스티벌'이 장식했다. 이는 PK 워십의 오프닝 공연과 '생명 토크' '청소년, 미래의 빛' 퍼포먼스, 전국 청년 참가자 세리머니, 국제 선언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