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가수들이 전하는 사랑 이야기'를 표방한 'The Message' 앨범 시리즈가 잔잔한 반향을 얻고 있다.
권인하·손승연·신보라·모노웨이브 등이 참여한 첫 앨범에 이어, 가수 알리와 한수지, 태연(쉬즈), 신효선 등이 한 곡씩 담당한 두 번째 앨범도 최근 나왔다.
배턴을 이어받는 세 번째 주자는 개그맨이자 격투기 선수에 요리까지 하는 윤형빈 씨. 그는 밴드를 조직한 적이 있는 '개가수'(개그맨+가수)이기도 하다.
축복교회에 출석한다는 윤 씨는 앨범 프로듀서 정진수 씨가 쓴 '회개'라는 곡을 부르며, 오는 8월 남성 듀오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브라이언 등과 함께 세 번째 'The Message' 앨범에 참여하게 된다.
윤형빈 씨는 "CCM에 대한 꿈이 있었다"고 말한다. "물론 제가 그 꿈을 꿨다기보단, 색시(아내 정경미 씨)가 늘 했던 이야기였어요. 제가 차인표 선배님처럼 찬양인도하는 모습을 한번 보고 싶다고요(웃음). 우연찮게 이번 앨범에 참여하게 됐는데, '인도하심이 있더라'고 이야기했더니 아내가 무척 좋아했습니다."
윤 씨는 앨범을 여러 장 낸 가수이기도 하다. "다들 모르시지만(웃음), 꽤 오래 전부터 앨범을 냈고, 싱글 앨범까지 7장 정도 있어요. 잘 안됐지요. 이번 앨범 참여가 가장 큰 프로젝트가 아닌가 합니다."
찬양을 좋아하는지 물으니 "나가서 찬양하고 하는 걸 되게 쑥스러워하고, 혼자 앉아서 조용히 부르는 스타일"이라며 "하지만 이번 앨범을 계기로 용기를 내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곡 '회개'와 관련해서는 "주님의 사랑을 알게 되면서,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부르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렇게 나서서 찬양을 부르는 게 쑥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쭌이(윤준 군)가 태어나던 날 교회에서 찬양을 하기로 했어요. 태어날 시간이 다 되어서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다녀오기로 마음먹었지요. 그러고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어요.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막 뜨거워졌어요." '아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을 주신 것 같더란다.
"눈물을 흘리고 나니, '건강하게 잘 태어나겠구나' 안심이 됐어요. 그리고는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아기가 무사히 태어났습니다."이처럼 그에게 요즘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는 바로 아내와 아들 이야기이다.
"아기가 정말 밝습니다. 잔병치레도 별로 없어요. 장모님과 아내가 늘 아들 준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덕분이 아닌가 합니다. 늘 감사하게 살고 있어요."
장모님은 아예 노래를 지어 주셨단다. "'우리 준이는 착한 사람이에요, 하나님은 준이를 사랑합니다.' 말씀으로도 하시고, 노래로도 불러 주세요. 이런 작은 이야기들 하나 하나가 가족의 행복이 될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자신의 곡을 들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없을까.
"저는 믿음 생활을 아주 열심히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저 같은 사람이...' 하는 마음으로 부담이 되기도 해요. 그저 주님과의 끈을 놓치지 않고 교류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힘든 일 생기면 부탁도 하는 정도이지요."
믿음에 단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만, 자신의 상태가 지금은 '문지기' 같다고도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조금만 신경쓰면 윤형빈 정도의 믿음은 가질 수 있다'고 편안하게 접근하고 만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