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지난 23일 "세월호 배지를 달기로 했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세월호 1주기인 지난 4월 16일 "내 식대로 아파하겠다"며 노란 리본을 달지 않겠다고 했던 김 목사는, 생각을 바꾼 이유로 "장미 꽃 한 송이 꺾어 드리는 심정"이라며 "그러나 겨우 배지 하나 단 것 가지고 면피할 마음은 없다"고 언급했다.
김 목사가 생각을 바꾼 계기는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만남 때문이다. 그는 "어제 좋은 기회가 되어 실종자 부모와 유가족 부모 몇 명과 함께 식사를 했고, 유가족인 OO 엄마가 일어서면서 나에게 소책자 몇 권과 배지를 주었다"며 "배지를 달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우리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힘이 된다는 말 한 마디가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고 했다.
김동호 목사는 지난달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누군 노란 리본 달았다고 뭐라 하고, 누군 노란 리본 안 달았다고 뭐라 하고, 누가 뭐란다고 노란 리본 안 달 수도 없지만, 누가 뭐란다고 노란 리본 달 수도 없지 않은가?"라며 "노란 리본 달았다고 뭐라 그래도 안 되고, 노란 리본 안 달았다고 뭐라 그래도 안 된다. 노란 리본 달았다고 다 바리새인도 아니고, 노란 리본 안 달았다고 모두 다 보수 꼴통도 아니다. 우리 높은뜻교회에는 노란 리본 단 목사도 있고, 나처럼 노란 리본 안 단, 아니 못 단 목사도 있다"고 했다.
그는 당시 "노란 리본을 단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특히 정치인들, 정치인들이라고 다 진심이 아닌 것은 아니겠지만 별로 진실성은 없어 보인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길거리에 서서 기도하던 바리새인 같은 느낌이 든다"며 "내게도 그런 마음이 있다는 걸 내가 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리본을 다는 건 비겁한 거라는 생각이 들어 나는 쉽게 리본을 달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