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나이지리아의 중심부에서는 약 70명의 기독교인들이 죽임을 당했다. 무슬림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보코하람 뿐 아니라 총기를 소지한 풀라니 무슬림 목동들도 교회 건물이나 기독교인 가정에 불을 지르고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조차도 이런 심각한 문제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닝스타뉴스의 20일 보도에 의하면, 지난 한 달간 플라토주에서 70명 이상의 기독교인들이 살해당했다.
지난 11일에도 리욤 정부 관할 지역에서 무슬림 목동들이 최소한 7명의 기독교인들을 살해했다. 2일에는 바르킨 라디 지역의 포론 마을에서 열방그리스도교회(Church of Christ in Nations) 루카 지옴 목사를 포함한 27명의 기독교인들이 이들에게 살해당했다. 같은 날 바트 마을에서는 최소한 17명이, 자쿠팡 마을에는 13명이 살해당했다. 희생자들 가운데는 여성과 아이들도 포함돼 있었다.
나이지리아 가디언신문의 이메카 이제제 국장은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이지리아의 플라토주에서 계속되는 학살에 대해 충분한 취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이곳의 언론들은 연속적인 사망 소식에 지친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 정부 또한 증가하는 위협을 간과하며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언론은 풀라니 목동들의 폭력을 땅과 인종의 갈등의 관점에서만 볼 뿐, 종교적인 부분은 무시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북동 지역 내의 풀라니 목동들과 농부 간 갈등은 매우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두 단체 간 폭력으로 지난 2010년 이후 최소 3,0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풀라니 목동들은 "농부들이 우리들을 초장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무시한다"고, 농부들은 "목동들이 아직 자라고 있는 농작물을 동물들에게 먹이고, 공동체의 우물을 오염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분쟁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풀라니 목동들은 지난 9월 플라토주의 3개 마을을 습격하면서 '알라는 위대하시다'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들은 최소한 10명의 기독교인들을 살해하고 교회 건물에 불을 질렀다.
보안 요원은 최근 풀라니 목동들의 일부가 보코하람에 속해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부의 정보 담당자인 크리스 올로콜레이드 소장은 "체포된 풀라니 목동들 가운데 일부가 심문을 받던 중, 보코하람에 속해 있었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 카누리족으로 구성된 보코하람 대원들이 스스로를 풀라니 목동으로 위장한 채 마을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제제 국장은 "현재로서는 보코하람과 풀라니 목동들 간의 연결고리를 찾기는 어렵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의 활동은 특별히 기독교인들과 교회를 상대로 한 공격으로 대혼란을 일으키는 데 있어서 유사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은 날이 갈수록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복합적인 상황 가우데 윤리적·정치적, 그리고 물론 종교적인 아젠다를 갖고 부딪히고 있으며, 더 많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상황을 면밀히 조사해야 하는 정부는 느리고 비효율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 정부가 강경한 자세를 취할 때까지 살해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의 기독교인 인구는 약 1억 5800만 명으로 전체의 51%, 무슬림 인구는 전체의 45%를 차지하며 대부분 북부에 살고 있다.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북부에 있는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면서, 무슬림과 기독교인 간 분쟁이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수많은 사상자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