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나이지리아 중부 주(州)에서 최소 70명의 그리스도인들이 살해당했다.
이들은 나이지리아의 자생적 무슬림 테러 단체 보코하람이 아닌 중무장한 풀라니족 무슬림(Fulani Muslim herdsmen)에 의한 것이었다.
이들은 교회 건물과 집을 불태우고 그리스도인들을 학살하고 있으나,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이 위협적인 움직임에 대해 언론들은 침묵하고 있다.
모닝스타 뉴스는 19일 지난 달 나이지리아 중부의 플래토 주에서 70명 이상의 그리스도인들이 살육당했다고 보도했다.
최근에도 학살은 계속되고 있는데, 지난 11일에는 기독교인들이 대부분인 마을인 리욤 지방 정부청사를 공격해 최소 7명의 기독교인들을 살해했다.
지난 2일에는 역시 플래토 주의 바킨 라디에 있는 포론 마을을 공격해 Church of Christ in Nations 소속의 루카 궘(Luka Gwom) 목사를 포함해 27명의 그리스도인들을 살해하고 이들을 집단으로 매장했다.
같은 날 17명 이상의 그리스도인들이 뱃 마을에서 살해됐고, 자쿠팡에서는 13명이 살육당했다. 희생자들 가운데는 여성과 아이들이 포함됐다.
나이지리아의 가디언 지(紙) 책임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에메카 이제즈(Emeka Izeze)는 크리스천포스트에 "나이지리아 플래토 주에서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살해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언론들이 이 지역에서의 살육에 대해 보도하기에 지친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도 이 새로운 위협에 대해 크게 주시하지 않고 있다.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서 풀라니족 무슬림과 농부들의 갈등은 잘 알려져 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지난 2010년 이래로 이 두 그룹 간의 폭력사태로 적어도 3천명 이상이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풀라니족 무슬림들은 농부들이 목초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농부들은 풀라니족 무슬림들의 가축들이 농작물과 물을 망치고 있다며 반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갈등이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풀라니족 무슬림들은 플래토 주의 위에서 언급된 세 마을을 공격할 때 그리스도인들을 살해하고 교회를 불태우면서 "Allahu Akbar(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지리아 보안당국에서는 풀라니족 무슬림들 중 일부가 보코하람에 속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인구 1억5,800만명의 나이지리아에서 51%는 그리스도인이며, 45%는 무슬림이다. 이런 가운데 무슬림이 대다수인 북부에서 그리스도인이 대다수인 남쪽으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플래토 주는 무슬림 중심의 북부와 그리스도인 중심의 남부의 중간지대인데다 비옥한 농지를 가지고 있어, 갈등과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에제즈는 크리스천포스트에 "보코하람과 플라니족 무슬림들은 모두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를 공격하면서 엄청난 혼란을 초래하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인종, 정치는 물론 종교 문제까지 결합되면서 사태가 아주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살육이 계속될 것이 우려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