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라호르시의 기독교 지도자들이 이 지역 내 교회 건축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몇 달 전 살해 위협을 당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파키스탄 출신 기독교 활동가인 제이비드 데이비드는 11일 아시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포함해 적어도 3명의 기독교인들이 익명의 무슬림단체에게서 위협을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 '빛을 위한 희망 선교회'(Hope for the Light Ministries) 사역을 맡고 있는 그와 그의 동료들은 지난 2013년부터 파키스탄 내 가난한 기독교 공동체를 위한 예배 장소를 설립하는 일을 돕고 있었다.
가장 최근의 위협은 지난 4월 발생했다. 교회 건축을 계속할 경우, 본보기로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경고였다. 데이비드 목사는 "그 때 난 동료들과의 회의를 위해 셰이쿠푸라에 소재한 교회에 있었다. 우리가 라호르로 돌아왔을 때에는 오후 8시경이었다. 우리가 중심가에 도착했을 때, 오토바이가 튀어나와 우리를 막아섰다. 오토바이를 탄 이들 중 한 명이 내게 '우린 당신이 이곳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다. 교회 짓는 일을 그만두고, 진리의 종교인 이슬람으로 개종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끔찍한 본보기로 삼을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데이비드는 지난 2월 공사 중인 다른 교회를 방문했을 때에도 오토바이를 탄 또 다른 남성의 위협을 받았다.
그의 동료인 아타 우르 레흐만, 사만 조이 알렉산더, 존 아크람 등 3명 역시 교회를 세우려고 하던 중 이 같은 위협을 받았다. 레흐만은 "지금 우리는 매우 충격을 받고 놀란 상태"라고 전했다.
데이비드와 그의 동료들이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세운 교회는, 라호르 외곽에서 20마일밖에 떨어지지 않은 세이쿠푸라 마을에 있다. 이들은 라호르에서 70마일 떨어진 자란왈라 구역에서도 교회를 세우는 일을 도왔다. 올해 같은 곳에 또 다른 교회를 세우는 중이었다.
아타 우르 레흐만은 "우리가 세이쿠푸라에서 처음으로 교회를 세울 때, 공동체 내의 일부 무슬림들이 교회를 반대하긴 했으나 기독교인들은 비교적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다. 세이쿠푸라교회는 심지어 지역의 무슬림 리더들에게 지지를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우리가 세이쿠푸라에 교회를 짓기 위해 땅을 구매했을 때, 지역 무슬림 공동체의 일부가 반대했다. 그러나 그 때 모든 일이 잘 풀렸다. 지역 이슬람학교 교장이 그 첫 디딤돌을 놓았다. 비록 종교적 편협함이 점차 커지긴 했지만, 두 공동체는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라호르의 밀집 지역 내 종교적 긴장은, 지난 3월 인근 유하나바드에서 기독교인 시위대가 2명의 무슬림을 폭행한 이후 눈에 띄게 고조되고 있다. 당시 두 사람은 3월 15일 교회 폭탄테러에 연루된 혐의를 받았다.
유하나바드 사건 이후, 라호르 지역 내 기독교인들은 무슬림의 표적이 되거나 신앙 때문에 살해를 당하기도 했다. 무슬림들이 15살 난 파키스탄 기독교이 소년의 몸에 불을 질러 죽인 사건도 있었다. 또한 지난 4월 중순, 무슬림으로 의심되는 2명의 괴한이 라호르 가톨릭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1명이 죽고 2명은 중상을 입기도 했다.
데이비드는 "나의 가족들과 난 두렵고 염려가 됐다. 지금까지도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있다. 종교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우리가 어디로 가야하나? 이곳은 우리나라이다. 우리 이 곳에서 여러 세대를 살고 있다. 유하나바드의 비극 이후, 환경들이 많이 바뀌었고 두려움은 더 크다. 그러나 난 여전히 그리스도께 나의 삶을 드리며 그의 백성들을 위해 계속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