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머니주일이 되면 눈물이 나며, 77세로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어머니가 생각난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한 달 전에 병원생활을 하시다가 부름을 받았다.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나는 슬퍼하며 울기보다는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된다고 가볍게 생각하였다. 오히려 우울해하는 것은 신앙이 없는 불신앙의 태도라고 여겼다. 그러면서 사람은 누구나 죽는데, 죽고 나니까 무슨 세상이 없어진 것처럼 서글퍼한다고 비아냥거렸다.
죽으면 우리도 나중에 만나는데 너무 괴로워하는 것은 신앙이 없는 모습이라 여겼다. 또한 나는 그 당시에 목회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직 교회만 성장되면 하나님이 더 기뻐하고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어머니의 죽음에 대하여 그다지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으며, 슬퍼하는 가족들 앞에서 의연한 자세로 장례를 치루었다. 나는 결혼하여 자녀를 키우면서도 어머니의 존재를 크게 느끼지 못하였다. 그저 내가 살면서 어렵고 힘들거나 마음이 울적 할 때에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며, 아쉬울 때만 찾는 그러한 존재로만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내 자신이 점점 나이가 들면서 어머니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자꾸만 하늘나라에 가신 어머니가 보고 싶고 생각이 난다.
어머니는 자식들을 위해 평생 자신을 버리고 사신 분이다. 자식을 위해서는 당신의 자존심도 인격도 헌신짝처럼 버리신다. 자식이 잘되는 일이라면 당신의 존재는 없어도 좋으며, 어떤 것도 희생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있다. 어느 추운 겨울 학교에서 밤늦게 공부를 하고 있을 때에 어머니는 따뜻한 도시락을 가져와 창문 밖에서 나를 부르셨다. 아들이 배고파 할 것 같아 10리 길을 걸어서 학교에 오셨던 것이다. 나는 수 십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창가의 어머니가 기억이 난다.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은 끝이 없으며 모자람이 없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니 내 자신이 어머니 앞에 범죄자라 여겨진다. 그래서 나는 목사인 나를 세상의 법정 앞에 고발한다.나는 어머니 앞에 끝없이 요구만 했으며, 걱정만 주는 패륜아였다. 어머니는 나에게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쨰 주었는데,나는 어머니에게 준 것이 없다. 나는 어머니 앞에 죄인이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자녀로 십계명을 어겼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엡 6:2)"라고 하였다.
나는 도덕적으로도 죄인이요, 신앙적으로도 하나님의 계명을 범한 범법자이기 때문에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래서 나는 나를 세상의 법정에 고발한다. 나는 벌을 받아야 할 죄인이니 나에게 벌을 주세요!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지키지 못한 죄인입니다. 주님, 저에게 죄값을 주소서!
어머니! -홍성준
어머니! 어머니!
당신은 당신의 손은
나의 분신이었고 나와 당신을 잇는
모든 것이었으며 동아줄이었고
전부였습니다. 생명줄이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당신의 머리는 당신의 발은
나에게 나침반이었고 삶이 실천이며
방향이었으며 행동이 삶이라고
지침이었습니다. 보여 주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당신의 눈은 당신은
나를 비추는 나의 분신이었고
거울이었고 나이며
빛이었습니다. 전부였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당신의 귀는 당신이 없는
나를 진찰하고 이 세상은
삶을 진단하는 외로움이며
청진기였습니다. 목마름입니다.
어머니! 어머니!
당신의 코는 당신의 손때 묻은
나에게 생명을 주는 흔적을 보면서
호흡이었으며 숨소리를 듣고
숨이였습니다. 음성을 듣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당신의 입은 보고싶습니다.
나에게 인생을 안기고 싶습니다.
가르치고 교훈하는 그립습니다.
스승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