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요일이었던 지난 3일 작지만 의미있는 연합 예배가 클로스터 지역에서 있었다. 어린양개혁장로교회(담임 류승례 목사)와 행복한우리교회(담임 정민영 목사)는 3일 오후8시 성금요예배를 연합으로 드리고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함께 묵상했다.
이날 예배는 류승례 목사의 사회로 김만성 집사 기도, 고난주간 영상 시청, 정민영 목사 한국어 말씀, 임지윤 목사 영어 말씀, 성찬예식, 정민영 목사 축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작은 교회의 연합이었지만 고난을 함께 묵상하며 한국어와 영어로 메시지가 선포되면서 은혜는 더욱 커졌다.
행복한우리교회 정민영 목사는 '가운데 선 십자가'(눅23:33-39)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정민영 목사는 "예수님은 옆에 중죄인들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히셨고 한 죄인은 왜 예수님이 스스로를 구원하지 못하는지 조롱했지만 한 사람은 자신이 죄인임을 알았고, 예수님은 옳은 길을 걸으셨던 것을 알았다"면서 "예수님이 말하는 구원은 상황이 바뀌는 구원이 아니다. 박힌 못이 손에서 빠져서 다시 걷는 구원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에 함께 거하는 것이 구원임을 말씀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에 정민영 목사는 "똑같이 힘든 상황 가운데 있지만 두 사람의 생각은 달랐다. 이 시간 우리는 하나님께 무엇을 구하는지 돌아보기를 바란다. 왜 이런 일을 허락하지 않으시는지, 왜 우리 가정에 이런 축복을 허락하지 않으시는지,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내 욕심에 구한 기도가 예수님을 조롱하면서 너는 왜 너를 구원하지 못하느냐고 손가락질 하던 십자가 주변의 사람들 같은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가운데 서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십자가에 달리신 그 믿음을 부여잡고 여러분의 생각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삶 가운데 은혜를 구하고 감사하고 나아간다면 예수님의 부활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지윤 목사는 'Jesus was Despised and Rejected'(사:53:1-12)라는 제목으로 영어권 설교를 했다. 임지윤 목사는 "예수님께서 당하신 고난과 멸시와 천대는 바로 우리를 대신해서 받으신 것이고, 그가 당하신 고난은 바로 우리들이 받아야했던 고난과 멸시임을 알아야 한다"면서 "대신 죽으신 것과 속죄함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영원한 생명에 대해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자"고 말했다.
임지윤 목사는 이어 "우리의 신앙의 중심에는 이 '예수'가 항상 깃들어 있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자신이 곧 길과 진리, 생명되시고 자신을 말미암지 않고는 하나님께로 올 자가 없다 하셨듯이 우리는 항상 예수님을 바라 봐야 한다"면서 "이 예수를 붙들고 그 고난에 함께 동참함으로 부활의 영광에도 함께 참여 해야 한다. 고난이 없는 부활이 있을 수 없다. 우리가 함께 예수님의 희생의 길을 따라 가고 그렇기에 부활에 함께 참예하는 자가 되자"고 전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어린양개혁장로교회와 행복한우리교회 성도들은 성찬식을 진행하면서 예수님이 최후의 만찬을 가지시며 자신을 기념하라 하신 말씀을 묵상했다. 성도들은 예배 후에도 함께 다과를 나누고 친교의 시간도 가졌다. 어린양개혁장로교회는 RCA 소속이며 행복한우리교회는 미주성결교회 소속으로, 교파를 넘어 교회들이 연합해 함께 예배드리고 친목을 다지는 모습은 타 교회의 연합에도 좋은 귀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