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목사회(회장 박세용 목사)는 지난 24일 시애틀 이민 목회의 방향을 제시하기 시애틀 지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이민목회탐방"을 실시하고 시애틀 연합장로교회 장윤기 목사를 찾았다.
4대째 크리스천 집안에서 성장한 장윤기 목사는 34년 전 미국에 발을 내디딘 후 포틀랜드, 알라스카, 뉴욕,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사역했으며 2006년 부터 현재까지 시애틀연합장로교회에서 목회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장 목사는 지난 목회를 회고하면서 "진심 목회"를 반복해 강조했으며, 사람의 힘이나 능력이 아닌 예수님만 드러나는 목회를 하고자 했다고 소회했다.
그의 이민 목회는 기도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기도를 붙들었고, 교회의 화목과 선교 확장에 집중해 왔다. 또한 차세대 신앙 계승을 위해서도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었다.
시애틀 이민 목회 탐방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지역 선배 목회자들로 부터 이민목회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듣는 시간이자, 목회자 친선 교류의 장이 됐다"고 호평하면서 "목회의 어려움과 아픔을 나누고 앞으로의 목회와 사역 방향에 큰 도움을 얻는 시간"기 됐다고 전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 어떤 목회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사역해 왔는가?
"나만의 특별한 목회 철학이라는 것을 갖고 사역해오진 않았다. 목회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는 것"이다. 인간의 어떤 생각과 계획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말씀과 성령이 교회와 성도들의 삶을 이끌고, 예수님의 삶을 닮아 살아간다면 교회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로 나아갈 것이라 생각해 왔다.
그 외에 특별히 성도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첫째가 기도다. 교회는 기도가 끊이지 않아야 한다. 연합장로교회 부임하고 나서 제일 처음 만든 것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어지는 새벽 기도 였다. 많은 교우들이 새벽 기도에 참여하고 있으며 주일 오전에는 중보기도팀이 예배를 위해 기도한다.
둘째는 성경공부다. 성경 공부는 토요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리더들이 먼저 교육을 받고,주일예배를 마치고 리더들이 성경 공부를 인도하고 있다. 이민의 삶을 살면서 성경공부에 소홀할 수 있는데, 성경공부가 교우들이 더욱 깊이 은혜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셋째는 셀 그룹 사역이다. 연령대별로 구분된 초원은 예배와 친교, 전도가 이뤄지는 작은 교회이다. 교회가 커지고 성도들이 많아지면 서로에 대해 무관심해질 수 있는데 셀 그룹 사역을 통해 성도들의 세심한 필요를 채우고 하나됨을 이룰 수 있다.
넷째는 봉사다. 교회에 오면 모두가 봉사를 해야 한다. 봉사를 교인들이 부담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목회자들도 있지만, 봉사를 해야 교회를 향한 사랑과 소속감이 생기고, 말씀을 신앙에 적용하면서 은혜 받는 통로가 된다. 연합장로교회에는 특별히 홈리스 사역부가 활발하게 봉사하고 있는데 섬김과 사랑을 실천하는 가운데 성도들의 영적 성장도 함께 이뤄지게 된다"
- 다양한 지역, 여러 교회에서 사역하면서 깨달은 목회 비결이 있다면?
"생각해보면 매우 추운 알라스카 지역에서의 사역을 비롯해 지역 한인들 대부분이 주말에 일을 하는 목회가 정말 어려운 농촌 지역에서의 사역, 교회 건축 등 정말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모든 목회 가운데 깨달은 것이 있다면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진심을 가지고 기도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진심을 가지고 성도들 앞에 나아간다면 성도들도 마음으로 목회자를 신뢰하고 선교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환경적으로는 어려워 보여도 진심을 가지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상황을 바꾸시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심을 많이 경험했다. 또 하나님 앞에 선 목회자로 진심을 가지고 성도들 앞에 설 때, 하나님께서 교회를 이끄시고 목회를 이끄심을 경험했다."
- 목회 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인가?
"목회하면서 가장 마음이 아플 때는 무엇보다 교인들의 마음이 하나되지 못할 때이다. 교회가 평안한 가운데 은혜롭게 성장해야 하는데 하나되지 못하면 교회가 제 기능을 감당할 수 없다.
교회가 하나님 안에서 든든하고 평안하다는 것은 교회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이 있지만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모든 성도들이 평안을 누리고 화목함을 의미한다."
- 교회 안의 하나됨은 어떻게 이룰 수 있는가?
"먼저는 예수님을 쫓아 목회자가 가장 먼저 낮아지는 것이다. 교인들은 교회에서 목회자가 가장 높고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목회자는 가장 약한 사람이다. 목회자는 교인들과 다툼이 있어서는 안되고, 교인들 역시 교회 안에서 절대 화를 내어서는 안 된다.
진심은 언제나 통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어떤 문제를 만나더라도 하나님 앞에 기도하면서 참고 기다리면 주께서 언제나 가장 좋은 길을 여신다. 인간의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이나 뜻 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 늘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구하며 사랑을 가지고 서로를 대할 때, 교회의 하나됨을 이루게 된다."
- 이민 교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게 이민교회는 1세 교회인데 우리 교회가 여기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되고, 2세 3세 교회까지 가야 한다. 한인 2세, 3세 들은 미국교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한인 2세 교회 다민족 교회로 가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1세 교회가 2세 목회자를 양성하고 다음 세대에 신앙 유산을 남겨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개인적 영성 훈련은 어떻게 하는가?
개척을 하면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말씀 보는 시간이 많아서 자신의 목회 영성을 관리 하는데 좋다. 그러나 점차 교인들의 수가 많아지면 심방도 많아지고 사역이 많아진다. 이럴 때 일수록 진지하게 하나님 앞에 무릎 꿇으려고 했다. 내가 먼저 은혜 받지 않으면 성도들에게 그 은혜가 흘러가기 어렵다.
성도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위로함과 동시에 말씀과 기도 안에서 내가 먼저 힘을 얻고 강단에 서려고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