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에 의해 참수된 21명의 기독교인 중 한 명의 어머니가 "아들이 신앙을 끝까지 지킨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전했다.
24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기독교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 공식 페이스북에는 지난주 밀라드 마킨 자키(Milad Makeen Zaky)의 어머니가 아들의 신앙과 용기에 대해 간증한 동영상이 올라왔다.
ICC는 IS가 참수 동영상을 공개한 2월 15일 직후, 북부 이집트에서 이 영상을 촬영했다. 영상 속에서 자키의 어머니는 아들을 순교자라고 부르며, 역경 앞에서 보여준 아들의 행동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아들에게 십자가를 위해 죽을 수 있는 믿음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그리스도의 아들이었으며, 나의 아들이 아니었다"고 했다.
자키는 교회에서 자랐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해외로 진출해 리비아에 정착했다. 그녀는 "아들은 어릴 때부터 주일학교에 다녔으며, 성경을 읽고 기도회에도 참석했다"고 했다.
ICC 중동 책임자인 토드 다니엘스(Todd Daniels)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고통의 한복판에서 전하는 희망은, 그녀의 아들이 목숨을 바쳐 지키고자 한 신앙의 가치에 대한 증언이다. 이것은 전 세계 뿐 아니라 기독교계에서도 보길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스에 의하면, 나머지 유가족들 역시 이번 순교자들이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신앙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자키는 다른 20명의 기독교인들과 함께 리비아의 한 해변가에서 참수됐다. 참수 시간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관련 동영상은 지난달 공개됐다. 자키는 이집트의 콥트교회 교인이었으며, 21명의 기독교인들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참수를 당했다.
지난달 IS는 타종교인들을 이슬람으로 개종시키기 위해 해외에 있는 사람들도 테러 대상에 포함시키고, 지금까지 수천 명을 납치·공격·살해했다. 이들은 여성들의 얼굴에 황산을 뿌리고, 아이들을 자살폭탄테러에 이용하며,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여성의 손목을 절단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집단 참수 동영상을 찍어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올리며 대중들에게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