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힌두교 지도자가 테레사 수녀의 사역에 대해 "가난한 사람들을 개종시키기 위해서 봉사한 것"이라고 비방해 현지 기독교계가 강력 항의에 나섰다.
테레사 수녀는 1948년 인도 빈민 구제 사역단체인 사랑의선교회(Missionaries of Charity)를 설립하고 평생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 197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미국 에큐메니컬뉴스 26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도의 대표적 힌두교 단체 지도자인 모한 바그와트(Mohan Bhagwat)는 테레사 수녀가 "봉사를 받는 사람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려는 목적 하나로 사역을 했다"며, "봉사라는 이름 하에 개종을 추구했다면 그러한 봉사는 진정한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비방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발언은 인도 현지에서 기독교 박해를 주도하고 있는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내세우는 주장과 동일한 것으로 현지 기독교계는 바그와트의 주장은 기독교인들에 대한 증오범죄를 부추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그와트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를 준비한 현지 기독교인 단체 지도자인 아룬 판날랄(Arun Pannalal)은 최근 수개월간 기독교 교회와 시설에 대한 힌두 민족주의자들의 공격이 급증해 왔으며 기독교인을 포함한 소수종교인들이 대규모로 강제 개종하는 사건이 일부 지역들에서 발생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그와트의 발언도 인도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기독교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판날랄은 "그 같은 발언은 기독교 커뮤니티를 공격하기 위한 잘 짜여진 전략의 일부"라고 지적하며, "인도 전역에서 그에게 항의하는 시위를 벌일 것이다"고 말했다.
인도 기독교 지도자들은 또한 바그와트의 발언은 테레사 수녀에 대한 모독일뿐 아니라 그의 사랑의 정신을 존경하고 믿고 있는 전 세계인들에 대한 모독이라고도 강조했다.
인도기독교총회 회장인 사잔 조지는 "바그와트는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 전 인류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그는 전 세계에서 사랑과 희망의 상징으로 존경받고 있는 인물을 폄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