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Islamic State)는 지난해 8월 19일 제임스 라이트 폴리 기자(40)의 참수 영상을 공개한 후 만 6개월이 채 되기 전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출신 기자와 구호활동가, 자원봉사자, 사업가 등 7명을 추가로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급기야 지난 3일 IS는 요르단 내 명문 수니파 가문인 공군 조종사를 참수가 아닌 산 채로 불태워 죽이는 영상을 공개해 야만성과 잔학성을 여지없이 드러냈고, 세계를 경악케 했다.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는 작년 12월 미군 주도의 IS 공습 중 비행기 추락으로 억류됐었다.
IS 점령 지역을 취재한 독일의 저명한 언론인은 작년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IS는 유럽 정복을 희망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닌 언제 하느냐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꾸란(이슬람 경전)에 대한 그들의 해석을 정당화하며 참수, 학살, 노예제도를 이슬람 신앙을 위한 필수로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IS는 실제 요르단 조종사의 화형 영상을 공개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신앙심이 없는 자를 산 채로 태워 심판하는 것은 허용된다. '신만이 불로 심판할 수 있다'는 하디스 구절은 화형 금지가 아닌 신에 대한 겸양의 의미"라며 "선지자(무함마드)도 2명의 눈을 불에 달군 쇠로 지져 멀게 하고, 무함마드의 장수 칼리드 빈 알 왈리드도 배신자들을 화형에 처했다"며 자신들의 행위를 종교적으로 정당화하는 파트와(이슬람 율법 해석)를 배포했다.
IS가 스스로 잔혹성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행태로 문명사회에 충격과 공포를 주고, 반대 세력에 경고하고 지지 세력의 결속을 다지는 등 다양한 의도가 있다고 하지만, 결국 자신들의 폭력적, 야만적 행위의 근거를 꾸란에서 찾고, 종교적인 정당성을 얻으려 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신들의 행위를 '신앙의 일부'라 당당히 말하는 그들에게서 이슬람 종교를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지난 11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S와 맞서 싸운 자유시리아군 대원의 증언을 인용해 "IS 세력의 규합과 내부 결속을 다지는 구심점은 이슬람 원리주의에 바탕을 둔 종말론적 세계관"이라고 주장했다. 이슬람 전문가들도 "보통 종교적 뿌리가 없는 운동은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슬람 원리주의 집단의 테러가 오랜 세월 반복되고 있는 것은 이슬람 종교에 근거한 것이며, 이는 그들에게 대항하는 무슬림들까지 죽이는 것도 정당화한다"고 지적했다.
■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집단의 잔혹한 폭력 행위의 근거
과거 알카에다 지부였으나 무슬림을 공격하지 말라는 알카에다의 경고에 결별을 선언한 IS는 어떤 테러집단보다도 잔인한 범죄행위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종교문화연구소 소장이자 현재 미얀마에서 신학교육 사역을 하는 전호진 박사는 "이슬람 원리주의의 결론은 세계가 이슬람에 굴복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죽든지 둘 중 한 가지"라며 "꾸란에 있는 대로, '전쟁의 집'인 비무슬림 세계와는 끝까지 싸워 이기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꾸란에서는 알라를 믿는 무슬림들만 '평화의 집'에서 살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전 박사는 "이는 이슬람 세력의 테러가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는 근거"라며 "그동안 이슬람 온건주의자들이 테러범들은 무슬림이 아니라며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도, 오히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로부터 꾸란에 나온 대로 하는 것을 너희가 왜 문제 삼느냐고 공격받거나 죽임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9년간 이란에서 사역하다 추방된 한국이란인교회 이만석 목사는 이슬람 테러조직의 폭력 행위가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들은 국민들에게 서구의 표리부동하고 이기적인 정책과 행동들 때문에 이슬람권이 피해를 입고 있고, 또 서방세력의 군사 공격 때문에 무고한 무슬림들이 죽었다고 계속 홍보한다"며 "국민들이 외부 세력에 피해의식을 느끼도록 세뇌시키면서 복수심을 자극하고 의무화하여 피해를 입은 동료 무슬림을 위해 생명을 버리는 사람을 숭고한 믿음의 사람, 순교자로 영웅시하도록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는 테러조직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꾸란에도 적군들을 포로로 잡아 몸값을 받고 풀어주라고 지시하고 있다(꾸란47:4). IS는 납치와 석방을 대가로 거액을 벌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 IS는 경제력이 있는 국가의 인질들을 주로 납치해 1인당 약 26억 원 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리아에서는 외국 기자가 걸어 다니는 돈 보따리로 인식되고 있다.
이 목사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 안에 있는 이교도들에 대한 증오심이 폭력 행위를 부추긴다"고도 말했다. 그는 "무함마드도 초기에 힘이 없을 때는 이교도들과 평화롭게 공존할 것을 권했지만, 후기에 메디나로 와서 최고 통치자가 되어 힘이 생겼을 때는 달라졌다"며 "알라와 무함마드를 믿지 않는 이교도들을 만나면 어디서 만나든지 살해하라(꾸란9:5), 그들은 지옥의 땔감들이요(꾸란21:98), 사악한 짐승들이요(꾸란8:55), 손과 발을 대각선으로 잘라버리라(꾸란5:33), 불로 태워버리라(꾸란4:56), 믿지 않는 자들은 너희의 확실한 원수(꾸란4:101)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원리주의의 폭력 행위에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그들의 주장대로 꾸란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또 '너희가 얼마나 잔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네 이웃과 싸우라(꾸란9:123)', '할 수 있는 대로 군대와 말을 동원하여 그들을 공포에 떨게 하라(꾸란8:60)'는 구절들을 소개하며 "꾸란은 전쟁의 책이다. 절대로 이웃의 이교도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꾸란 구절들과 무함마드가 보여준 행동 모범들은 결국 온건한 무슬림들이 평화와 자비를 말하면서도 테러세력을 두둔하는 모습이 되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최근 프랑스 잡지사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만 봐도 한양대 L교수는 '무함마드 풍자를 영적 살인으로 느꼈을 것이다. 유럽 무슬림 2세들에 대한 차별과 냉대가 그들의 분노를 자극했다'며 테러범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한국 거주 무슬림 4백여 명이 한남동 모스크에서 용산구 일대를 다니며 피켓시위를 할 당시 '전쟁'('험담과의 전쟁, 계속 하겠습니다' 중)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을 지적하며 "지금은 힘이 없어서 조용히 시위만 하고 있지 힘이 생기면 '험담과의 전쟁'이 테러가 될 수도 있고 폭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IS '칼리프 국가' 지향…타종교·타문명 '공존 거부'
IS는 작년 6월 시리아, 이라크 일대를 중세식 칼리프 국가로 공포했다. 칼리프 국가는 이슬람의 정치, 종교 지도자인 칼리프가 샤리아(이슬람법)로 다스리는 강력한 이슬람 국가다. 이후 이 지역에서는 살해 영상이 공개된 인질들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IS가 신성모독, 간첩행위 등을 이유로 올해만 인질 50명을 살해했으며, 작년 6월부터 11월까지는 1,432명의 인질을 참수하거나 사살했다고 밝혔다.
선교계 원로이자 '이슬람 전문가' 전호진 박사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칼리프제를 이용하며 이슬람 종주국이 되려 했으나 제1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해체되고 터키로 바뀌었다"며 "이후 많은 수니파 무슬림이 하나의 칼리프가 있는 강력한 이슬람 국가를 원하고 있는데, IS가 잔인한 방법까지 사용하며 칼리프 국가를 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무함마드 이후에도 칼리프들은 늘 칼로써 정복했으며, 지금도 그 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슬람 원리주의 확산을 위해 어떤 폭력적 수단을 동원해도 된다는 IS의 발상은 결국 이슬람 외의 어떤 종교나 문명과도 공존할 수 없다는 논리와도 일맥상통한다. IS가 추구하는 칼리프 국가 역시 다른 종교와 문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 이슬람 확산에 적절한 대응 필요
박해받는 국가의 성도와 교회를 돕고 있는 국제오픈도어선교회의 기독교박해순위(WWL)에 따르면 상위 50개국 중 40개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가 박해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상위 10개국 중에는 소말리아(2위), 이라크(3위), 시리아(4위), 아프가니스탄(5위), 수단(6위), 이란(7위), 파키스탄(8위) 등이 이슬람국이다. 에리트레아(9위), 나이지리아(10위)도 각각 이슬람교가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만석 목사는 많은 이슬람 국가가 기독교 선교를 금지하고, 교회 건축을 불허하며 기독교인을 박해하는 것을 지적하며 "이슬람국을 상대로 상호 형평의 원리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20만 명 이상의 무슬림이 있고, 그 수가 계속 증가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한 그는 "무슬림들은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포교하고 모스크를 세우는데, 자국에서는 선교 활동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며 "인간의 기본권도 인정하지 않는 국가들에서 인력을 많이 받을 필요가 있는지 정부의 다문화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한국정부가 2006년에는 파키스탄, 2007년에는 방글라데시를 고용허가제를 통한 인력 송출 가능 국가로 선정했는데, 이곳 사람들은 특히 한국 여성들에게 폭력, 학대 등 노골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만석 목사는 "유럽 선진국들이 최고의 복지정책과 풍부한 재정으로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보장해 주었지만, 무슬림들은 그 혜택을 모두 누리고 이용하면서도 유럽 심장부에 테러를 가하고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독일 메르켈 총리는 '다문화 정책은 이슬람 때문에 철저히 실패했다', 영국 캐머런 총리는 '우리가 그들을 보호해주는 동안 그들은 우리 가운데서 원리주의 이슬람을 키워나갔다', 프랑스 사르코지 직전 대통령은 '무슬림들에게 모든 것을 양보해 주다 보니 우리 것을 다 잃어버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만석 목사는 "선진국들도 실패하고 포기한 정책을 이제야 뒤늦게 따라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안보와 후손들의 행복을 위해 적절하지 못한 대응"이라며 "이슬람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호진 박사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테러를 바라보는 국내 언론의 이중적인 태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테러를 규탄하면서도 샤를리 에브도가 다른 종교를 건드리는 주장을 했기 때문에 테러를 당했다는 데 초점을 두고 기사를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슬람 여러 국가 지도자가 테러를 규탄하면서도 막상 자기 나라에서 샤를리 에브도 잡지를 판매하지 못하게 하며 언론의 자유를 통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계몽주의로 발전해 자유를 강조하는 대표적인 국가인 프랑스에서는 종교, 문화 등 비판의 성역이 없다. 또 학문적으로도 비판의 자유가 있다"며 "그런데 이슬람은 자신들을 비판하면 무조건 죽이려고 하기에 그들과 충돌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호진 박사는 "이런 말을 하면 기독교 안에서도 과격파라고 공격받는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좌파세력과 이슬람 세력이 손을 잡고 기독교와 싸우고 있는 정황이 있는데, 사실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이들에 의한 언론의 테러가 아주 무서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만석 목사도 "사실 잔인한 테러범들에게 참수당한 피해자들도 불쌍하지만, 가해자들인 무슬림들도 불쌍하다"며 "인류 구원의 유일한 돌파구인 십자가를 부인하고 교회를 잔해하며, 예수님의 신성과 부활, 주님 되심을 부인하며 성도를 핍박하는 이들은 악한 영에 속아서 그렇게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우리는 그들의 악한 행태를 미워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영혼이 악한 길에서 떠나서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들의 눈이 열려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불쌍히 여기며 기도하며 도와줘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