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목사 피랍 15주기 / 순교 14주기 추모 및 납북자송환 촉구식'이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황우여의원실·김동식목사유해송환운동본부·선민네트워크·생명과인권사랑공동체 공동주최로 진행됐다.
이날 송환 기원 메세지를 전한 박문이 목사(서울중앙교회 부목사)는 "김동식 목사님의 도움으로 탈북해 대한민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안수를 받을 때 그분이 살아계셨다면 참 기뻐하셨을 것"이라며 "저의 남편이 김익두 목사님의 후손인데 지하감옥에서 순교를 당했고, 저는 남편이 못다 한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최근 미국 워싱턴 D.C. 연방항소법원이 판결을 통해 김동식 목사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북한 당국에 있음을 명백히 했다"며 "특별히 김 목사님의 경우에는 2006년 3월 그의 납치에 가담한 중국동포가 국내에서 검거돼 그 증거가 명백한데도, 북한 당국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부총리는 "언론에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인도주의적 봉사와 선교를 하신 분들 중 김동식 목사님과 같이 북한의 위협이나 살해를 당한 분들이 더 많이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이에 대한 제재나 방지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것은 통탄할 일"이라고 했다.
황 부총리는 "북한 당국은 중국에서 탈북동포들을 돕는 선교사들과 인권활동가들에 대한 테러 행위를 중단하고, 故 김동식 목사님의 유해를 하루속히 가족들에게 돌려주기를 촉구한다"며 "또한 우리 정부와 우리 사회는 이러한 분들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격려사를 전한 정베드로 목사(북한정의연대 상임대표)는 "김동식 목사님은 정말 북한 어린이들과 동포들을 위해서 삶을 내놓으셨던 분으로, 후배로서 정말 존경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 오니 중국 단동에서 북한동포를 돕다 독침에 맞아 순교하신 김창환 목사님이 생각난다"고 했다.
정 목사는 "김동식 목사 납치건은 UN북한인권조사위에 접수해서 북한 당국이 국제적으로 문제 제기를 받도록 해야 한다"며 "북한인권법도 일본은 납북 문제만으로도 통과시켰는데, 우리 한국은 1000만 기독교인이 있는데도 왜 이렇게 무능한지 모르겠다"고 통탄했다. 정 목사는 또 "기독교가 북한과 껍데기 뿐인 봉수·칠골교회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은, (납북)선교사님들의 생존 확인을 하기 전에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장애인이었던 김동식 목사는 생전에 중국에서 장애인들을 돕는 일을 하던 중 탈북자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안타까워하며 그들을 돌보며 한국으로 데려오는 일을 했었다. 김동식 목사는 2000년 1월 북한이 보낸 공작원들에 의해 중국 연길에서 납치됐고, 이듬해인 2001년 고문과 영양실조로 북한 감옥에서 사망한 것으로 2007년 봄 중국 내 S선교사를 통해 가족들에게 알려졌다.
김 목사를 납치한 북한 당국은 김 목사에게 온갖 위협과 회유로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전향하고 탈북자를 도운 과거를 회개할 것"을 강요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전향을 거부한 김 목사는, 음식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80kg에 이르던 몸무게가 35kg으로 줄고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감옥에서 순교했으며, 북한 평양 근교 상원리 소재 조선인민군 91훈련소 위수구역 내에 안장됐다고 한다.
한편 이날 참석자 일동은 '김동식 목사 유해와 납북자, 국군포로의 송환을 강력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북한 당국은 김동식 목사의 납치를 사죄하고 그의 유해와 납북자 및 국군포로를 즉각 송환할 것 ▲박근혜 정부는 김동식 목사를 비롯한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강력 추진할 것 ▲국회는 북한인권법을 즉각 제정하고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송환에 앞장설 것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