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탁 이사장이 꽃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박진탁 이사장이 꽃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매년 1월 1일, 미국 LA의 새해 행사인 '로즈 퍼레이드'에서는 다양한 장미꽃차를 선보인다. 이 중에는 장기기증인의 고귀한 사랑을 기리고, 그 사랑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식인을 응원하기 위한 장미꽃차도 있다. 바로 미국 LA에 위치한 장기구득기관인 '원 레거시'(OneLegacy)가 매년 출전시키는 장미꽃차다.

'원 레거시'는 1년 동안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장미꽃차를 준비하며, 장기기증인을 예우하고 이식인을 격려한다. 이 단체는 2015년에는 한국의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인 박진탁 목사를 장미꽃차와 함께 퍼레이드를 펼치는 워커로 초청, 장기기증이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아름다운 가치라는 것을 알렸다.

특히 1991년 1월 24일 국내에서는 최초로 서울 한양대학병원에서 생존 시 순수 신장기증을 실천한 박진탁 목사가 워커로 참여한 2015년 1월 1일(현지시각) 로즈 퍼레이드(2015 Rose Parade Float)에는, 'Never ending story(영원히 끝나지 않는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주제를 담은 장미꽃차가 출전했다. 

2015년 장미꽃차는 'Never ending story'라는 주제에 맞추어, 장기를 기증하고 떠난 기증인들의 초상화로 꾸민 72권의 책 모양으로 제작됐다. 그리고 그 책 위를 "생명을 선물받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식인들"을 의미하는 60마리의 나비들이 아름답게 날아가는 형태다. 이 꽃차 위에는 장기를 이식받아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30명의 이식인들이 직접 탑승했다. 또한 생존 시 장기기증인 11명이 옆에서 같이 걸으며 퍼레이드를 펼쳤다. 

한국인이 워커로 로즈 퍼레이드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최초로, 더욱 의미가 크다. 박진탁 목사는 수천 송이의 장미로 둘러싸여 있는 장미꽃차와 함께 8km를 걸으며, 생존 시 장기기증 후에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미국 전역에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장기기증을 하면 건강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불식시키고, 장기기증운동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박진탁 목사는 "80세인 저에게 로즈 퍼레이드 워커 참여라는 큰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며 "미국에서의 생명 나눔에 대한 아름다운 열기가 한국에서도 이어져, 2015년 장기기증운동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소망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원 레거시'는 LA 지역 교포를 대상으로 함께 장기기증 캠페인을 전개하며,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