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은 하늘 보좌 가장 높은 곳에 계셨지만 인간을 사랑하셔서 구원해 주시기 위해 가장 낮은 곳, 이 세상의 유대 땅 베들레헴의 구유에 나신 예수님을 따라 우리도 가장 낮은 곳을 찾아 섬길 수 있어야 합니다."

오레곤벧엘장로교회(담임 이돈하 목사)는 지난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성도들이 준비한 사랑의 선물을 갖고 올림피아 자연공원에 위치한 인디언보호구역에 방문했다. 

이 지역에는 2천여 명에 이르는 7개의 원주민 마을이 있는데, 오레곤벧엘교회는그 수도인 타훌라에 지난 삼 년째 여름 단기선교팀을 파송하고 있다. 

이번 성탄 이브에는 어린이부터 노년에 이르는 38명의 선교대원들이 타훌라 마을의
189가정을 직접 방문해서 교회의 각 교구에서 준비한 200여개의 성탄쿠키와 성탄카드와 복음 소개지를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선교부를 맡은 김삼수 장로는 "성탄 선물을 들고 가정을 방문할 때 반가워하는 원주민 어린이들을 볼 때 한 순간에 악천후 속에서 장거리 운전한 피곤이 씻겨졌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차별과 고립으로 상처가 많은 원주민들에게 교회가 사랑과 관심을 갖어주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지를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돈하 목사는 성탄발표회로 끝나는 "교회 안의 성탄절"을 넘어서 이제는 낮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성탄을 기뻐하는 "교회 밖의 성탄절"이 되어서 온 성도들에게 보람과 기쁨이 있는 사역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목사는 "역사적으로 백인들에게 상처가 많은 인디언들에게 미국 교회보다 한인 교회가 서로를 화해시키고 복음을 전하는 피스메이커로서 역할을 효과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더욱 많은 한인교회들이 연말에 소외되기 쉬운 원주민보호구역에 따뜻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