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일병 사건'을 단독보도한 KBS 윤진 기자(오른쪽) 시상자인 손봉호 교수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Photo : ) ▲'윤 일병 사건'을 단독보도한 KBS 윤진 기자(오른쪽) 시상자인 손봉호 교수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하석수 기자

한국기독언론대상 시상식이 9일 목동 SBS 사옥 13층 공개홀에서 개최됐다.

제6회째를 맞는 한국기독언론대상 대상에는 KBS TV의 '육군 28사단 윤 일병 사건 단독 연속 보도(윤진·황현택 기자)'가 선정됐다.

주최측은 "KBS의 윤 일병 사건 보도는 석 달간 은폐되었던 윤 일병의 억울한 사망사건 전모를 끈질기게 밝혀냄으로써, 군부대 내 가혹행위·폭행·성범죄 등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를 세상에 알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이날 대표로 수상한 윤진 기자는 수상소감에서 "저는 이 기사를 취재하고 제작을 할 때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날마다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웃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죄책감이 들었다"며 "방송으로 나간 것은 전체 취재 내용의 1/10도 안 된다. 너무 끔찍해서 지상파로 내보낼 수 없는 것이 많았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사회정의' 부문 최우수상은 강원도와 해양수산부의 과실로 수천억원의 국고가 손실된 실태를 단독 보도한 '항만공사 수천억 국고 손실 1년 추적 보도(조규한·배광우 삼척MBC 기자)', 우수상은 119소방관의 열악한 환경과 조직의 구조적 모순을 50여회에 걸쳐 보도해 법 개정까지 이끌어 낸 '소방관 국가직 전환 및 처우 개선(김창영 경향신문 기자)'이 각각 선정됐다.

조규한 기자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행정을 잘못해서 수천억원을 날린 보도를 하면서 답답하기 그지없었는데, 이 의로운 답답함을 지켜보시고 상을 주신 것 같다"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김창영 기자는 "20년 기자 생활을 하면서 특종기사로 상을 많이 받았지만, 이번 상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이라서 가장 특별하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가족과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하석수 기자
(Photo : ) ▲이날 시상식에는 가족과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하석수 기자

'나눔기부' 부문 최우수상은 'MBC 지금은 라디오시대: 사랑의 손길을(김현수 MBC PD)', 우수상은 '나눔 0700(김평진 EBS PD)'이 각각 수상했다. 이 작품들은 이웃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공적 부조의 취약점과 일상의 나눔, 희생과 사랑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가정의 모습을 보여줬다.

'생명사랑' 부문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미혼부 가정에 희망을 전하고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운 '궁금한 이야기Y -무엇이 아빠를(최복희 SBS PD)'이 최우수상을, 강원도 원주에서 빈곤 퇴치와 교육사업을 펼친 성직자들의 생명 사랑 실천을 보여준 '생명과 평화의 공동체 2부작'이 우수상(이정환·신경섭 KBS원주방송 PD)을 각각 받았다.

'특별상' 기독문화 부문은 '성탄특집 죽음보다 강한 사랑(권혁만 KBS PD)', 기독언론 부문은 '크리스천 NOW -전태일의 크리스마스 선물(김동민 CBS PD)', 심사위원 추천 특별상은 '세월호 집중보도 -팽목항의 목소리(서복현 JTBC 기자)', 게그라파 특별상은 '통일가교 일일드라마 -다리를 놓는 사람들(송옥석 극동방송 PD)'이 각각 선정됐다.
 
이 중 게그라파 특별상은, 국제기독언론인회가 지난달 27일 개최한 '세계기독언론인 포럼' 강연자였으나 포럼 직전 소천한 아르네 펠슈타트 목사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올해만 시상했다.

'공로상'은 한국기독언론대상 전 심사위원이었던 故 김승태 장로(전 예영커뮤니케이션 대표) 유가족에게 수여됐다.

제6회 한국기독언론대상에는 총 38개 작품이 출품돼 전문가 5명이 '공평과 정의, 나눔과 생명'이라는 기독교 가치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김영길 심사위원장은 "작품 하나하나에서 큰 감동과 희망을 보았다"며 "예수님의 사랑과 공평, 정의의 가치가 사회에 널리 퍼지길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