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교회운동본부(이사장 은준관 목사) 주최 어린이 청소년교회 캠페인 출범식 겸 은준관 박사의 '인간창조 마지막 불꽃' 출판 기념회가 21일 오후 2시부터 정동제일교회에서 개최됐다.
'교회학교 살리기-어린이청소년교회 운동'은 은준관 박사의 한국교회를 향한 마지막 프로젝트로 그는 저서 '인간창조 마지막 불꽃'에 이 운동의 철학을 담아냈다.
이날 은준관 박사는 "이 책은 앞으로 사용할 교회의 어린이청소년 교사들 위한 교과서로 만든 것이다. 작은 책이 중심이 돼서 아직 한국에 남아있는 어린이청소년 크게는 100만~70만 정도, 교사 20~15만명들을 위한 것이다"며 "공교육이나 학원교육이 감당할 수 없는 마지막 보루가 어디냐, 여전히 자원봉사로 사람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가려는 한국교회학교의 마지막 열정이 한국교회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본다. 저도 80이 넘어간 노령이 됐지만 한국사회점점 노령화 되며 다른 대안이 없다. 역사를 바꿔나갈 주역은 어린이청소년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학교가 이 땅에 남아있는 마지막 보루다. 이것마저 소멸시키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서겠느냐?"며 "이것이 제게 있어서도 마지막 헌신이어서 그런지 저의 마음을 많이 불편하게 했다"고 했다.
이어 "교회학교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밑에서부터 근본적으로 체제를 바꿔나가는 것이다"며 "한교회 한교회가 마음만 먹고 담임목사와 부서 담당 목회자가 교회공동체로 바꾸려고 한다면 가능하다. 어느 교단이든 도움을 요청하면 도울 것이다. 그래서 한교회 한교회의 어린이청소년교회를 살아있는 하나의 교육공동체,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웃음꽃이 사라지지 않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어린이청소년교회 운동의 목적이다. 내년 3월부터 시작하려는 운동에 많이 참여했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간창조 마지막 불꽃' 의 서문에서 은준관 박사는 "이 작은 책은 기독교교육의 마지막 시금석이며 한국교회의 마지막 보루인 '주일교회학교'(Sunday Church School)를 향한 깊은 애정과 이를 다시 살려 보려는 한 노학도의 절규이며 시도이다"며 "이 책은 2001년, 2004년, 2012년, 2013년 네 차례에 걸쳐 80여 교회와 심도 있게 진행한 교육실험에서 나온 결과물로, 그이름도 '주일학교', '교회학교'가 아닌 '어린이 청소년교회'이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학교'로부터 '신앙공동체'로의 전환, 여기에 21세기 신앙교육의 희망을 걸어본다"고 기대하며 "어린이 청소년교회운동은 '신앙'은 '학교식'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형성'되는 것이라는 기독교교육자 존 웨스터호프(John Westerhoff)의 기본철학에 근거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의 4장 '교회학교 죽음의 선언: 존 웨스터호프(John H. Westerhoff)'에서 이 내용에 대해 더 자세히 소개하며 1971년 존 웨스터호프가 내놓은 '내일의 어린이를 위한 가치', 1976년 낸 '우리의 어린이들이 신앙을 가질 수 있는가?'을 언급한다. 은준관 박사는 "이 두 문제작을 내놓으면서 웨스터호프 교수는 교회학교의 죽음을 선언한다"며 "고도로 발달된 교육사상, 섬세하게 개발된 교육자료, 잘 훈련된 교사, 다양한 교육방법과 기술로 무장한 교회학교가 이제 그 생명을 다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웨스터호프의 충격적인 선언은 미국과 세계 기독교교육학계를 한순간에 깊은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격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며 "이 엄청난 선언을 들고 나온 웨스호프의 사상적 근거인 '신앙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형성되는 것이라는 소전제, 이 논제는 짧게는 200년, 길게는 2000년의 기독교교육의 역사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폭풍우였다. 교회는 오랜 시간 동안 계속해서 신앙을 가르쳐만 왔기 때문인데 웨스터호프가 이 전통을 흔들어 놓은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학교, 특히 미국 교회학교는 100년 가까이 신앙을 '학교식'으로 그리고 '교수식'으로 가르쳐와서 신앙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미국교회학교가 죽음에 이르는 원인이라고 말한다"며 "웨스터호프는 기독교교육의 초점을 '교회학교' 로부터 '신앙공동체'로 옮겨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준관 박사는 웨스터호프의 이 주장에 대해 거센 비판이 일었지만 "주일교회학교 사망론과 재생론은 35년이 지난 오늘날, 교회학교의 죽음을 선언한 웨스터호프의 승리로 막을 내리고 있다"며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웨스터호프가 '학교식', '교수식 등 교육공학적 패러다임에 계속 매달리는 한 한국 교회학교마저 그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어둠 속으로 빠져 들어갈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날 박행신 목사(현대교회)는 "이 책은 어린이청소년 교회들을 끌고가기 위한 가이드북으로서의 실천적인 저술이다"며 "새롭게 변하게 될 한국교회 주일교회학교 변화를 희망하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큰 희망 속에서 이 모임에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평한 임영택 박사(협성대학교)는 "43년 전에 감신대에서 기독교교육 공부할때 은준관 박사님이 저에게 '나의 학문 연구에 가장 중심되는 초점이 뭔지 아는가?' 물으셨다. 저는 그때 교육신학이라고 생각했는데 박사님은 '교육현장'이라고 답하셨다"며 "이 책은 (교회 현장의)패러다임의 변화를 제시하는 외침이다. 이 현장의 소리는 또 하나의 프로그램 실험보고서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교회학교를 교회 안에 작은 교회로 전환하는 신앙공동체 운동이다"며 "4년간 80여개 교회현장을 실험해 이 책의 8, 9장에는 어린이청소년교회를 만드는 로드맵도 제시하고 있고 부록에 어린이 청소년교회의 창조적 모형을 소개하고 있다 "고 했다. 이 교회들은 평촌감리교회(담임 홍성국 목사), 선사장로교회(담임 박국배 목사), 현대감리교회(담임 박행신 목사)이다.
이날 축사한 김선도 목사는 "한국교회의 기독교교육학자로서 몸부림치며 고민하며 눈물겨운 마음으로 이 '인간 창조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귀중한 책을 썼다"며 "기독교 교육의 신학적 흐름과 한국교회 현장의 고통스러운 자리를 연구하며 몸부림치며 행동하면서 실험해왔던 모든 생행한 경험을 진솔한 고백처럼 기록하고 내놓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축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