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적인 행사 외에도 뉴욕교계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 만들겠다”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제41회기 회장 및 임실행위원 제29대 이사장 이취임식 및 시무예배가 18일 오전10시30분 프라미스교회(담임 김남수 목사)에서 개최, 뉴욕교협 41회기의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41회기 회장을 맡은 이재덕 목사는 이날 취임 인사말을 통해 이번 회기를 이끌어갈 정책을 ‘소통’이라는 한 마디에 모두 담았다. 단순히 연례적인 행사만을 개최하는 기관이 아니라 목회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을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교회와 목회자가 갖고 있는 스트레스를 교협이 풀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말이 주목받았다.
새 회관과 함께 시작하는 41회기, 위상도 달라지나
뉴욕교협 41회기는 이번 11월말을 마지막으로 플러싱 유니온 스트릿에 위치한 회관을 떠나 리틀넥의 새 회관에 자리 잡게 된다. 그간 뉴욕교협은 이민 초기 한인들의 중심지였던 플러싱 유니온 스트릿 지역에 자리 잡아 뉴욕의 교회들을 하나로 묶으며 뉴욕 교계를 이끌어 왔다.
뉴욕교협이 리틀넥에 새롭게 자리할 새 회관은 3층 건물로 지하까지 총면적이 5400스퀘어피트 규모로, 100여 명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유니온 회관 당시 불편을 겪었던 주차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준수한 규모의 건물이다.
리틀넥의 새로운 회관으로 이전하는 41회기는 달라진 교협의 위상을 보여줘야 할 책임을 안고 시작하고 있다. 뉴욕교협의 아름다운 전통은 고수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읽는 리더십으로 한인교회들의 위상을 높여야할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뉴욕교협의 아름다운 전통은 고수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읽는 리더십으로 한인교회들의 위상을 높여야할 사명이 있다.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것은 최근 몇 년간 계속돼 왔던 교계의 양분현상 해결이다. 이재덕 신임회장이 밝힌 ‘소통’이라는 단어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재덕 목사는 “선배 목회자가 쌓아주신 공적에 누가되지 않도록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41회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에베소서 1:16-18 말씀을 힘입어 ‘성령이 이끄시는 화합과 소통의 교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교협, 화합이 필요하다면 희생자로 나서는 교협이 되겠다는 것도 덧붙였다.
교협 홈페이지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공유하며,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여러분이 갖고 계신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단순한 소식만을 알리던 홈페이지를 소통의 장으로 적극 활용해 교회들의 단합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다. 뉴욕교협 41회기가 소통과 섬김을 통해 교계의 연합과 일치를 이끌어내게 되면 새로운 회관 이전과 함께 뉴욕교협의 위상을 높인 성공적인 회기로 기억될 것이다.
이재덕 회장은 정기총회가 열리기 전 기자들과 가진 후보토론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했었다. 교회들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이냐는 질문에는 얼마나 뉴욕교협이 회원교회에 먼저 찾아갈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또 뉴욕의 갈등이 있는 교회들이 있다면 대화를 하고 포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덕 회장이 밝히고 있는 바, 뉴욕교협의 사명은 할렐루야대회 등 매년 치러오는 행사와 사업 뿐만 아니라 교회들의 연합과 일치이며 이를 위해 뉴욕교협이 그 역할을 충실히 감당해 내겠다는 각오다. 형식적인 감사의 인사 대신 ‘소통’을 여러 차례 강조한 이재덕 목사와 회관 이전이라는 눈에 보이는 변화 앞에서 보여줄 41회기 집행부의 행보가 주목된다.
뉴욕교협의 현실적인 지표는 과거에 못 미쳐
현재 지표상으로 나타나는 뉴욕교협은 과거의 위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교협의 최근 3년간(38회기~40회기)의 사업규모는 지난 제34회기 총 수입 419,348달러의 80~90% 가량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비교적 넉넉한 재정을 사용했던 제34회기는 총수입 419,348.76달러, 총지출 390,837.34달러였으며 앞선 회기 또한 이와 비슷한 수치를 보여줬다. 이에 반해 비교적 최근인 38회기는 총수입 341,088불, 총지출 326,159불, 제39회기는 총수입 357,218불 총지출 342,706불, 40회기는 총 수입은 386,247불, 총지출은 365,295불이다.
뉴욕교협의 예산은 최근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7년 전의 뉴욕교협의 사업규모을 간신히 따라잡고 있는 모습이다. 물가상승 등의 상황을 감안할 경우 뉴욕교협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많이 위축됐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새 회관으로 이전하며 새롭게 도약하는 41회기의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은 이유다.
지난 10월27일 뉴욕효신장로교회에서 열린 뉴욕교협 제40회 정기총회에서 뉴욕교협은 그동안 진행해 온 새 회관 이전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좋은 조건의 건물 매입 과정이었음을 평가하면서 은행에서 받은 모기지는 교회 렌트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보고도 덧붙였다. 희망적인 보고가 있은 후 뉴욕교협 증경회장 황동익 목사는 뼈있는 질책을 했다. 황동익 목사는 새 건물로 회관을 옮긴다는 좋은 소식이지만 마냥 좋아할만한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황동익 목사는 “실제로 건물을 이전할 경우 엄청난 예산이 들어갈 수 있으며 이것을 회기 초기에 감당할 수 있느냐. 이것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교협의 사업규모는 회원 교회들이 얼마나 교협의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미주 이민교회들의 연합과 일치의 표본으로 자리매김했던 뉴욕교협은 해묵은 갈등이 표면화 된 이후 최근 상처를 수습하는 과정 중에 있다. 뉴욕교협의 갈등은 뉴욕 교계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으로 뉴욕교협의 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교회연합 행사도 분위기가 예전 같지 못하다는 교계의 목소리가 있어왔다.
뉴욕교협이 과거의 위상을 회복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회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회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야만 한다. 매년 뉴욕교협은 새 회기가 출발할 때마다 섬김을 통한 연합을 강조해 왔고 뉴욕교협 41회기 또한 같은 각오를 밝히고 있다.
뉴욕교협의 대표적 사업 할렐루야대회, 올해는?
뉴욕교협은 한 회기의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할렐루야대회를 치러왔다. 실질적으로 한 해 중 가장 많은 예산이 소용되는 사업이기도 하며 이 할렐루야대회는 뉴욕교협의 대외적인 위상을 보여주는 지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할렐루야대회는 근래에 참석인원 2천 명을 채우기도 힘든 규모로 힘겹게 치러왔다.
예산 또한 전통적으로 할렐루야대회 때마다 크게 지원해왔던 뉴욕의 대형교회들이 대부분 리더십이 교체된 이후에는 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원 교회 수도 과거 쉽게 1백여 개가 넘어가는 상황이었지만 최근 3년간은 70~80개 교회 수준에 그쳤다. 이는 뉴욕교협의 한 해 예산집행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상 뉴욕의 한인교회 숫자는 500개로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간 할렐루야대회 참여인원은 많아야 1천 명이 넘는 수준이었고, 어떨 때는 1천 명 이하로 그치기도 했다. 각 교회 평균 2명조차 참석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뉴욕교협의 가장 큰 연합행사가 대형교회의 주일예배 참석인원보다 적다는 것은 뉴욕교협의 위상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새롭게 도약하는 41회기가 뉴욕교협 회원교회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서는 보다 분주한 발걸음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뉴욕교협의 사업에서 멀어졌던 교회들을 다시 연합의 장에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41회기 집행부가 회원교회들을 적극적으로 섬기고 다가서야 한다. 할렐루야대회의 규모를 과거의 수준까지 끌어올리느냐를 아니냐는 전적으로 41회기 집행부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할렐루야대회의 성패여부는 강사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강사는 은혜를 전하기 위해 힘겨운 뉴욕으로 한 만큼 4일간 이어지는 말씀 집회에 성도들을 감동시키는 정수와 같은 말씀을 전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참여했던 강사들 중 일부는 강의 시간에 강의시간에 성경본문에 대한 말씀보다 일상적인 예화나 농담에 더 시간을 치중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와 관련, 과거 뉴욕교협 임원으로 활동했던 유상열 목사는 “강사 선정에 있어 해당 회기 지도부의 관계성과 인맥, 혹은 강사 교회의 재정적인 여력 등을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강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면서 “또한 차제에 뉴욕교협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보여주기식 행사를 자제하고 내실을 기하는 전반적인 패러다임의 전환도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