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올 한해도 마무리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계절이다.
뜨거웠던 지난 여름을 그 누구보다 뜨겁게 보낸 이들의 이야기로 인해 웃음과 눈물, 감동과 은혜 무엇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밖에 없게 했던 지난 13일(수), '단기선교팀 합동 선교보고의 밤'이 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에서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금년도 전반기 열방에서 선교사역을 펼쳤던 멕시코 유카탄 가정공동체 선교팀, 북한선교팀, KM 청소년 멕시코 선교팀, EM 청소년 니카라과 선교팀, 중동 선교팀 그리고 아이티와 도미니카 선교팀 등 총 6곳의 선교팀이 나와 각 팀의 선교사역 동영상과 사역보고, 간증을 이어갔다. 선교지에서 선보였던 찬양과 바디워십을 나누기도 했다.
동시에 각 팀의 사진 전시회, 간증집 발간 및 배부, 터키 음식 시식코너 등을 다채롭고 특색 있게 준비돼 참석한 모든 이들을 사역의 현장으로 안내하며 감동을 선사했고, 다시 한번 보내는 선교사와 가는 선교사 모두에게 강력한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게 하고 선교의 비전을 재확인하며 은혜로운 시간을 마무리 했다.
특별히 올해 처음 시작한 가정공동체 멕시코 선교에는 10 가정 26명이 동참했는데, 어른 17명, 대학생 1명, 초, 중학생 8명 등이다. 이들 가운데는 10살 어린이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온 가족이 함께 한 마음으로 선교하는 기쁨을 누렸다.
선교팀의 최연소자인 게리 박(10) 군은 멕시코 현지 어린이들의 삶을 보고 "깨끗한 물과 편안한 잠자리, 벌레가 없는 큰 집에서 생활하는 것이 행운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어린이의 시각에서 보고 느낀 바를 솔직하게 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가정공동체 선교팀은 전도집회, VBS, 보건교육, 마약 및 알콜중독자 교화소 집회, 스포츠, 밥퍼봉사 그리고 바이올린 연주 및 교육 등 다양한 사역을 했다. 그 중에서도 현지 6명의 어린이들에게 짧은 시간이지만 바이올린 교육을 한 뒤, 마지막 날 연주회를 개최하며 '바이올린 선교'의 가능성을 확신하는 기쁨을 맛보게 됐다고 간증했다. 이번 선교팀이 기증한 7대의 바이올린과 레슨 후원비로 세광선교센터(GMA 멕시코선교센터, 이사장 정인수 목사)에서 현지 교사를 채용해 지속적인 교육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북방선교팀의 경우 북한 라진시에 소재한 라진유치원, 신흥소, 중학교, 외국어전문학교, 창평탁아소와 연합잦나무묘묙장을 방문하고, 라진유치원에는 예년과 같이 연변에서 구입한 2톤의 쌀 등 구호품을 전달했다.
김도정 북한선교팀장은 "성경이 북한에 반입하기 가장 쉬운 책이고, 호텔 방에서 마음껏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은 10년 전에는 감히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그만큼 북한도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KM 청소년 멕시코 선교팀은 유카탄 반도의 깐뚜닐낀과 데소코 지역에서, EM 청소년 니카라과 선교팀은 마나구아의 띠삐따빠 지역에서 각각 열흘간 단기선교 활동을 했다.
이들은 VBS, 노방전도, 청소년집회, 바디워십, 연극, 건축사역, 밥퍼사역 등을 통해 현지인을 섬기며 복음을 선포했다. 고무적인 것은 청소년 집회를 통해 팀원들 역시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체험했으며, 하나님의 말씀이 집회를 통해 참석한 청소년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아 간증했다.
니카라과에 다녀온 존 박 군 씨는 "선교 이전에는 '너희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는 말씀에 반대로만 생활했고, 주님의 존재를 의심하며 세상에서 내 생각이 옳다고 여겨 결정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완벽한 착오였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됐다. 주님께서 주신 믿음으로 이번 선교여행을 갈 수 있었고, 주님의 역사하심을 직접 체험하게 됐다. 이번 선교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제껏 내 삶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겸손을 알게 해주셨을 뿐만 아니라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은혜를 나눴다.
중동 선교팀은 터키 9명, 레바논 2명, 요르단 2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돼 각각의 나라에서 사역했다. 무슬림권이기 때문에 터키에서는 현지인 가정을 방문해 전도와 중보기도 사역을 했는데, 선교기간 내내 기독교가 시작된 나라에 지금은 무슬림 밖에 보이지 않는 어둠의 땅을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로 간구하게 됐다고 간증했다. 레바논과 요르단에서는 시리아 난민 거주지역에서 구호품을 전달하고, 어린이들에게 영어학교를 통해 전도하며 문화사역을 했다.
정혜란 집사는 "그들이 지금 한번 들은 복음이 그들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지만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주님 오시는 날까지 모든 민족에서 복음을 전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그리고 그 땅 가운데 일하고 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었다. 열방의 모든 민족들이 돌아올 때까지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함께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이티와 도미니카 청년 선교팀은 연합교회에서 파송된 정인숙, 영숙 파송 선교사와 함께 산티아고 소재 미소교회 마약재활원과 아이티 우나민떼 지역의 러브 앤 그레이스 미니스트리 센터에서 사역했다고 보고했다.
전도집회, VBS, 의료, 찬양과 율동, 그림자극, 연극, 스포츠, 음식접대, 학용품 및 생필품 전달 등 구제사역을 펼쳤는데 금경훈 간사는 "현지인들이 너무 헐벗고 가난해 진흙으로 만든 진흙쿠키도 마음껏 먹을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언급하며 눈물을 흘려 잠시 보고가 중단되기도 했다.
선교보고 이후 정인수 목사는 "연합교회가 선교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헌신한 선교팀원들과 후원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에게 감사하다"고 마무리 했다.
한편, 연합교회는 금년 후반기에도 선교를 쉬지 않을 작정이다. 10월에는 케냐 선교, 북방선교(평양), 페루 선교, 11월에는 코스타리카 시니어 선교가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