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트 비하인드(Left Behind, 2014 10월 3일 개봉 예정)" 개봉을 몇 달 앞두고 한 저명한 기독교 철학자는 이 영화가 주장하는 '휴거'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탈봇 신학대학원와 휴스턴 침례대학교의 윌리엄 크레이그 철학교수는 "사실 이 교리는 요한계시록에서 찾아볼 수 없다. 요한계시록을 읽어보면 휴거에 관한 어떤 언급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신 크레이그는 휴거에 관한 발상이 "바울이 주님의 오심과 죽은 자들의 부활을 묘사한 데살로니가 전후서의 오독"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크레이그는 "데살로니가 전서와 후서에 나온 바울의 말을 마지막 때에 관해 예수께서 하신 말씀과 비교해보면 바울이 동일한 어휘와 어법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예수가 인자가 자신의 왕국으로 안내하기 위해 인류역사의 마지막 때에 볼 수 있게 임할 것이라 예언한 사건에 관해 바울이 말하고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휴거 관점의 지지자들은 바울이 데살로니가에서 그리스도의 재림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은, 사실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대환난이 이르기 전 세상에 있는 신자들을 건져 올리기 위해 주께서 비밀리에, 보이지 않게 귀환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나는 이를 뒷받침해주는 구절이 없다고 생각한다."
크레이그에 따르면, 20세기 초에 출간된, 영국의 존 다비(J. N. Darby, 1800... Scofield, 1843-1921)의 휴거에 관한 관점을 담은 스코필드 주석 성경(Scofield Reference Bible)이 휴거 이론에 유명세를 얻게 했다. 이후 달라스 신학대학원 같은 기독교 학문기관과 교회들이 휴거의 타당성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많은 성경을 믿는 크리스천들이 이 관점을 어머니의 모유처럼 여기며 흡수했으며에 관한 성서적 신뢰도를 결코 문제 삼지 않았다."
크레이그는 크리스천들이 개봉을 앞둔 "레프트 비하인드"를 시청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삼지 않았으나 이 영화가 주장하는 바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괜찮은 픽션일 수 있다. 그 영화가 성경적 종말론을 보여준다는 생각에 속지 않는 한 SF소설이나 "반지의 제왕"같은 판타지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지적이며, 분명하고, 단호하나 관대한" 태도로 신앙을 변론할 수 있도록 크리스천을 준비시키는 변증론 단체 "합리적인 신앙(Reasonable Faith)"을 이끄는 크레이그는 휴거를 믿지 않는 성서학자, 목회자, 교회 지도자들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매우 놀라운 일이다. 내가 이를 바로 잡는다면 미국 복음주의자들은 심각하게 오도되고 있었으며 그리스도의 재림에 관한 역사적인 기독교의 입장에서 떠나 있었다. 이는 우리를 정신 차리게 만든다. 여기에 오류가 있다면, 그 밖에 다른 것들도 잘못 해석하지 않았을까?"
"레프트 비하인드"는 작가 제리 B. 젠킨스와 예언서 연구가 팀 라헤이가 공동집필한, 안티그리스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지구 종말을 다룬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소설 "레프트 비하인드"는 1996년 1권이 발표된 후 영미권에서만 6500만부 넘게 팔린 대형 베스트셀러로 32개국에 번역되어 출판됐으며 만화, 게임으로도 제작된 바 있다.
영화로 선을 보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저예산으로 캐나다와 헐리우드에서 3부작으로 제작됐으나 개봉관에서 거의 상영되지 못했다. 올해 개봉하는 "레프트 비하인드"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았고 빅 암스트롱이 메가폰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