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1대 담임 최용걸 원로목사의 아내 고 최진자 사모의 장례예배가 지난 17일 에버그린 와셜리 장례식장 시애틀 형제교회 권 준 목사의 집례로 거행됐다.
1971년 최용걸 목사와 함께 시애틀 형제교회를 개척한 최진자 사모는 당시 시애틀 이민이 시작된 초창기 한인 이민자 자녀들의 학교 입학 수속과 이민자들의 직장을 구하는 것까지 저들의 입과 손이 되어서 동분서주하며 한인 이민자들과 삶을 함께 나눴다.
또한 최 사모는 한인 이민자들의 물질적 필요를 채울 뿐 아니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들을 교회로 인도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알리는데 앞장섰었다.
고인의 천국행을 환송하기 위해 모인 조문객들은 "고인은 마치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태어난 분처럼, 희생적인 섬김과 세심한 배려와 돌봄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전했다"고 회고했다.
조문객들은 "시애틀 한인들과 교회, 유학생들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신 사랑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보살피던 사랑이 지금도 생생하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이날 예배를 집례한 권 준 목사는 "1980년 시애틀 형제교회에 학생으로 출석할 당시 최 사모님은 최용걸 담임 목사님의 사모님이셨고, 이후 시애틀 형제교회의 담임 목사로 부임한 저를 보면서 기뻐하셨고 자랑스러워하셨다"며 "최 사모님은 매주 형제교회 예배 자리에 참석하시며 하나님을 섬기셨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사명이 분명한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권 준 목사는 "최진자 사모님은 목사의 아내로, 교회의 사모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사역하셨고, 분명한 사명을 가지고 그 사명을 성실히 완수하셨다"며 "시애틀 한인 이민자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수많은 아름다운 기억을 남기셨다"고 전했다.
이날 장례예배에는 박영희 목사, 최태원 목사 등 시애틀 초창기 이민 목회자들도 참석해 고인의 아름다운 사역을 회고했다.
1924년 5남 1녀 중 4째 딸로 출생한 최진자 사모는 1944년 이화여자 전문을 졸업하고 1945년에는 경성여자사범대 졸업했다. 1955년에는 중앙신학교 졸업하고 도미 전까지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
1968년에는 최용걸 목사와 결혼했으며, 웨스턴신학대학원 특수교육학전공 석사를 취득했다. 1968년 웨스턴신학대학원 졸업 후 특수 아동 교육 담당 교사로 1980년까지 일했으며, 1971년에는 시애틀 형제교회를 개척해 사역했다.
1984년 최용걸 목사의 은퇴 후 부터 1992년까지 산호세와 알라스카 교회를 섬겼다. 1989년부터 2006년까지는 예수선교회를 시작하고 현지인 사역자들을 키우는 일을 위해 선교지를 오가며 사역자들을 양육했다. 그리고 2014년 7월 13일 89세로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