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참가자를 현지 선교사로 세우는 것이 최우선 목적
7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서 2만 명 이상 대형집회 열려
전세계 한인 디아스포라에게 민족적·신앙적 정체성을 심어주고 한국교회와 함께 세계복음화에 동참하도록 동원하는 선교대회가 이달 열린다.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양재동 횃불선교센터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4 제2회 횃불한민족디아스포라 세계선교대회'가 그것.
이번 대회에는 선교사 자녀를 비롯해 중국동포, 고려인, 탈북자 등 전세계에서 18~40세의 차세대 한인디아스포라 2천여 명이 참여한다. 특히 파독 광부, 간호사 출신 동포 50여 명도 참석해 민족적 정체성을 높일 예정이다.
대회를 주최한 기독교선교횃불재단의 이사장이자 선교대회 대회장인 이형자 권사는 "현재 전세계 176개국에 750여 만 명에 이르는 한인디아스포라는 선교강국인 한국교회에 있어 엄청난 잠재력이고 축복"이라며 "한류열풍과 높아진 한국의 위상, 전세계의 준비된 디아스포라 2~4세들과 한국교회를 생각할 때 세계복음화는 하나님이 이 시대 한민족에게 주신 사명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온누리교회·할렐루야교회·지구촌교회·거룩한빛광성교회·안산제일교회·한밭제일교회와 횃불회 교회들이 협력한다.
이형자 권사는 "이제 한민족을 사용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 속에 모두 한자리에 모여야 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한인디아스포라는 민족적 정체성을 깨닫고, 하나님이 그곳에 살게 하신 신앙적 정체성을 회복하여 한국교회와 함께 세계복음화를 위해 나아가는 꿈을 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회 참가자들을 현지 선교사로 세워 세계복음화에 구체적으로 동참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적으로 정했다. 선교사가 되기로 결단한 참가자들에게는 수료증을 수여해 선교의 비전을 계속 키워갈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3년 전 제1회 대회에서는 4백여 명이 선교사가 되기로 다짐했었다.
이번 대회는 구체적으로 ▲해외동포들과 국내 연고지가 없는 동포를 초청해 자매결연 시키고 위로하며 ▲선교지에서 태어나 현지 언어, 문화, 풍습, 습관에 이미 익숙한 한인디아스포라 2~4세를 훈련해 현지 선교사로 삼고 ▲한민족의 자긍심을 심어 민족 정체성을 깨우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앞서 2천여 명의 한인디아스포라가 참여한 지난 2011년 제1회 대회가 디아스포라를 통한 세계복음화라는 선교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고, 디아스포라를 선교 자원으로 동원하는 빗장을 여는 대회였다면, 이번 대회는 18~40세의 차세대 청년 디아스포라 선교 동원에 초점을 맞췄다. 하나님이 준비한 한인디아스포라 2~4세를 발굴해 국제적인 훈련을 거쳐 선교사로 임명하고, 한국교회와 자매결연하여 세계선교를 위해 협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침체에 빠진 한국교회가 한인디아스포라의 순수한 신앙과 열정에 새로운 도전 받고, 민족분단 문제 해결과 민족과 세계를 변혁에 앞장서는 계기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7일 저녁 7시 개회식 이후 8일부터 11일까지는 주제설교와 간증, 포럼 및 워크숍 등으로 진행된다. 주제설교는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 △정성진 거룩한빛광성교회 목사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 김종필 한알의밀알교회 목사 △루이스 부시 세계변혁운동 국제대표 △임현수 캐나다 큰빛교회 목사 △정인수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목사 △이영환 한밭제일교회 목사 △김승욱 할렐루야교회 목사 △김춘근 JAMA 대표 △루리코 보만 일본 WOGA 대표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이상 무순) 등이 전하며, 간증은 최순영 할렐루야교회 장로, 다니엘 박 부부 등이 맡았다. 나라별 장기자랑, 김치담그기, 한복패션쇼 등 문화행사도 열린다.
특히 10일 오후 6시 30분부터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2천여 한인디아스포라와 2만여 한국교회 성도가 모이는 대형집회로 열린다. 마이클 오 국제로잔운동 총재, 로렌 커닝햄 열방대학 총장이 주 강사로 나선다. 특히 디아스포라인 마이클 오 목사는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으로, 일본에서 자란 경험을 간증하며, 로렌 커닝햄 목사는 한국교회의 영적 성장과 성숙, 한민족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이화여대 발레단, 1만 명 성가대 합창, 테너 김재우 등이 공연도 선보인다. 이 집회에는 디아스포라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 계획에 관심이 있거나 동참하기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회 이후 한인디아스포라 참가자들은 한국의 발전상을 보기 위해 지역 명소를 탐방하고, 현대중공업의 조선소를 방문하는 등 한국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디아스포라 청소년에게 새로운 비전을 심어주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신청자에 한해 지역의 작은 교회를 섬기는 단기선교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횃불재단이 운영하는 전국 횃불회 소속 교회를 섬기면서 한국교회 성도들을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세계 복음화를 이루어가는 계기를 마련해나간다는 취지다.
■ 한인 디아스포라의 역사
디아스포라(Diaspora)는 특정 인종(ethnic) 집단이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한인디아스포라 역사에서 최초의 공식적 이민은 1902년 하와이 이민으로, 그 절반은 내리교회 중심의 기독교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하와이에 첫 번째 이민교회를 개척한 이후 1905년까지 65회에 걸쳐 유입된 이민자 대부분은 교회공동체 중심의 사회로 정착했다. 이러한 사실은 하나님의 구속사와 선교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하와이 이민자들이 미주 본토로 진출해 대도시로 퍼지며 구성된 한인사회가 오늘까지 교회 중심의 한인공동체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하와이 이주민은 교회 중심의 공동체에서 민족주의와 애국정신으로 독립자금 모금과 독립운동 후원 등을 추진했다. 오늘날 미주한인은 인구 210만에 3천여 교회로, 가장 모범적인 한인디아스포라로 정착했다.
하와이 이민자들에 앞서 구한말 이민자들은 경제유민(한말 만주·러시아), 계약노동(한말 하와이·중남미), 박해 도피(일제시대 만주·연해주·중국·미주 등), 강제연행(일제강점기 일본) 등의 형태로 나타났다. 이들은 함경도에서 중국 동북지역, 러시아 연해주에까지 확장되며 이주했다. 이들과 더불어 교회도 확장됐으나, 교회는 중국, 러시아의 공산화와 기독교 박해로 인해 소멸되거나 극소수만 지하교회 형태로 남았다. 1960년대 이후 미주·유럽으로의 자유이민은 독일로 파견된 간호사·광부가 중심이 되어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 통계로는 오늘날 한민족은 176개국 750여만 명의 디아스포라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중국·소련에서는 농업, 미국·남미에서는 상업 등 민족 특유의 근면성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정착했다. 한인디아스포라의 최대 장점과 경쟁력은 유대인 못지 않은 교회 중심의 뜨거운 신앙과 우수한 두뇌, 자녀 교육열이다. 현지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사례도 많으나, 국적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아픔은 대를 이어 내려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