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목사직에 대하여'란 주제로 글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김 목사는 오는 7월 7일부터 8일까지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목사란 누구인가?'를 주제로 열리는 제17회 바른교회 연구위원회 세미나에서 이 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목사는 그 글에서 "목사직에 대한 정확한 역할 정의(job description)가 필요하다"며 "한국교회가 이렇게까지 추락하고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된 이유는 많을 것인데 그중 목사직에 대한 오해와 혼돈이 그 중요한 이유 중에 핵심적인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목사는 성직자다. 그러나 목사만 성직자는 아니다"며 "성경은 목사만 성직자라고 말씀하시지 않는다. 성경은 예수 믿는 우리 모두가 다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말씀하신다(벧전 2:9)"고 했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일런지 모르겠으나 저는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목사만 성직자요 주의 종이라는 편협된 인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인식에 따른 문제로 "첫째는, 목사의 직이 잘못 부풀려져서 마치 중세 교황과 같이 높아지게 되었고, 필요 이상의 권한과 권력이 주어짐으로 스스로도 타락하고 교회도 부패하게 하는 핵심 원인이 되었다"고 했다.
둘째로는 "목회 외에는 어떤 직업도 성직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스럽게 감당해야 할 자기 직업은 세속화하여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과 방법으로 여기게 되었고, 그것을 통하여 교회생활과 사회생활의 이중성을 가져오게 되어 기독교인들의 차별성과 우월성을 상실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물론 직업 중에 속되고 악한 것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와 같이 특별한 예외를 제외 한다면 모든 직업은 모두가 다 똑같이 소중하고 성스러운 것이다"고 했다.
또 김동호 목사는 "한국교회는 목사직을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월급을 받으면서도 그것을 월급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세금도 내지 않으려한다"며 "그러나 저는 목사도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기독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님 나라이고 하나님 나라는 교회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하늘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며 "하나님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만드시기 위하여 우리를 그 나라의 일꾼들도 부르셨다. 그것이 소명이며 Calling이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나라는 목사만으로 이룰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며 "자기 직업을 소명으로 인식하고 성직으로 인식하는 기독정치인, 기독경영인, 기독교사, 기독직장인들이 힘을 합하여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그것들의 구별은 있으나 차별은 없다"며 "어떤 직업은 높고, 어떤 직업은 낮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목사는 성스러운 직이고 세상의 다른 직업은 다 속된 것이라는 생각은 성경적인 이해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우리 한국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평신도운동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것이 지나쳐서 목사나 교인이나 아무런 구별이 없는 것처럼 교인들이 함부로 목회의 전문성에 손을 대려고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또 김 목사는 "저는 목사를 전문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목사는 프로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하여야 한다. 그리고 목회도 전문성을 개발하고 전문적으로 사역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문 목회'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교회는 전문성이 잘 살려지지 않고 있다"며 "교회에 당회장이 있어야 하지만 모두가 다 당회장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를 다 당회장으로 부르신 것은 아니실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 모든 목사는 어떤 전공을 하였든지, 어떤 목회적 은사를 가졌든지 상관없다. 모두의 최종적인 목표와 골은 당회장이 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은 선교전문목사로, 어떤 사람은 교육전문목사로, 어떤 사람은 상담전문목사로 부르셨을 것이다"며 "목사를 계급으로 생각하지 않고 소명으로 생각한다면 모두가 다 당회장이 되려고 하기 보다는 자기 소명과 전문성을 따라 평생 목회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 "교회도 그와 같은 분들이 평생 자기의 소명과 전문성에 따라 차별 없이 헌신할 수 있는 제도와 자리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질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