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명 목사
(Photo : 기독일보) 미주 컴패션 대표 문영명 목사가 첫째날 선교의 밤 시간에

밸리지역 노스힐스에 위치한 은혜와평강교회(곽덕근 목사)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감사축제를 20일(금)부터 22일(주일)까지 개최했다.

20일(금) 오후 8시 본당에서 진행된 '선교의 밤'을 위해 연단에 선 컴패션 미주대표 문영명 목사는 "최후의 승자는"이란 제목 아래, 창립 3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처음 교회를 세운 당시 첫 마음을 회복할 것을 강조하며 '무엇이 우리를 승자로 만드는가'를 화두로 던졌다.

그는 처음 미국에 와서 본 낯설지만 흥미로웠던 문화로부터 서두를 열었다. "제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범퍼스티커를 많이 볼 수 있었다. 'Hit me, I need Money' 같은 재미있는 문구들이 많았다. '내가 죽을 때 제일 소유를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문구를 봤다. 저는 이 문구가 미국, 세계가 지닌 가치관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의 열기가 뜨겁다. 월드컵도 '누가 이기는가, 어떻게 해야 이기는가'에 온 초점이 가있다. 월드컵에서는 골 결정력이 없으면 이길 수 없다. 무엇이 우리를 승자가 되게 하는가? 저는 70년대에 이민 왔다. 그 때 유행했던 말 중에 '남청여바'라는 말이 있었다. 남자들은 청소를 하고 여자들은 바느질을 해서 돈을 벌었다. 계속 일하다 보니 자녀들과 함께 할 시간이 없었고 물질로 이것을 대신하려 했다. 용돈을 두둑히 주고 좋은 차를 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밤낮없이 일한 1세대의 삶이었다."

'자식교육'이라는 명분 아래 오히려 돈을 벌기 위해 자녀들과 함께 하지 못한 이민 1세대들의 삶을 전한 문 목사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교회도 과거를 돌아보고 '무엇이 승리하는 삶'인가를 진지하게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가 무엇을 했어야 자신을 승리자라 할 수 있을지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처음 교회가 세워질 때 영혼을 향한 섬김과 열정이 있었다. 그러다 조금 알려지고 사람들이 스스로 교회를 찾아오게 되면서 사람들에게 다가가던 열정이 식어간다."

"요한계시록에는 요한이 본 환상이 기록되어 있다. 요한이 무엇을 보았는가? '이 일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양 앞에 서서'(계7:9) 테니스장, 수영장, 여러 대의 차가 주차된 큰 집도 아니다. 요한이 본 것은 사람이었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남는 것은 영혼 밖에 없다. 아무리 많은 것을 이루고 모아도 하나님 앞에 갈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물질도, 큰집도, 명예도, 학위도, 좋은 차도 아니다. 우리가 정말 하나님 앞에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영혼이다."

"미국에 온 한인들에게 왜 미국에 왔는지 물으면 모두 대답이 똑같다. '자녀 교육 때문에 왔다'고 답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 모습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30년을 내다봐야 한다."

"교회를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한 영혼을 향한 열정이 식어가고, 더 이상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그 외의 것들에 돈과 시간과 열정을 쏟지만 한 영혼을 향해 쏟는 시간이 점점 줄어 간다면, 전환점이 필요하다."

미주 컴패션 대표로 활동하는 문 목사는 컴패션의 사역을 통해 한 영혼을 찾아 소중히 여기며, 그 한 영혼을 온전히 양육하길 원하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실천할 수 있으며, 따라서 이를 통해 진정으로 승리자의 인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60년에 컴패션(Copassion) 사역이 시작됐다. 한국을 방문한 에버렛 스완슨 목사는 한국 고아들이 굶어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죽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음성을 듣고 우선 이들을 살려야 겠다는 생각에 옷과 빵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 더 이상 굶어 죽는 어린이들은 없어졌지만 그 이후에 큰 변화가 없었다. 마음의 변화, 영적인 변화를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심어주고, 어떻게 말씀을 따라 살아갈 수 있는지 가르쳐 주기 시작했다. 컴패션에서는 어린이를 영적, 신체적, 사회적, 지적으로 양육하며 성장과정과 발달과정을 기록해 파일로 남겨 놓는다."

컴패션 사역이 시작된 계기를 전한 문 목사는 이어서 구체적인 양육이 이루어지는 방식을 소개하며 이에 동참하기를 권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12살이 되면 어린이에게 '꿈이 뭐니?'라고 물어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해야할지를 묻고 답하며 계획을 세운다. 이것을 파일로 정리해 놓은 후 일년 후 이에 대해 자가 평가를 하고, 선생님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어떤 기회가 있었는지',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묻고 조언한다. 이를 매해 졸업할 때까지 한다. 이것을 보고 처음에 화가 났다. 한 영혼에 집중해 그 영혼을 온전히 양육해가는 일을 교회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단체가 하고 있었다. 이 교회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영혼에 투자해야 한다.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하는 이 시점, 이 교회의 존재 목적을 다시 점검해 봐야 한다."

둘째 날 찬양의 밤에는 남가주 장로성가단 중창단, 김원재 집사(남가주 장로성가단 지휘자), 아마빌레 어린이 합창단, 은혜와평강교회 찬양대 및 찬양팀이 참여했으며, 22일 주일예배 시간에는 감사예배 및 축제가 진행됐다.

은혜와평강교회
(Photo : 기독일보) 은혜와평강교회 창립 30주년 감사축제가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