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엠 파잘 목사. ⓒ크리스천포스트
나엠 파잘 목사. ⓒ크리스천포스트

10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무슬림 출신 목회자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현재 무슬림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그는, 최근 무슬림인 자신이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는지 다룬 책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나엠 파잘(Naeem Fazal) 목사는 걸프전으로 인해 쿠웨이트를 떠나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자리잡을 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무슬림이었다. 쿠웨이트에서 미국으로 돌아온 지 3주 정도 되었을 때, 형의 집에 머물고 있던 그는 막 잠을 들려던 참이었다. 기독교 신자인 형을 따라 캠퍼스에서 열린 기독교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온 길이었다. 그날 밤 그는 일생에서 가장 끔찍한 경험을 했다.

파잘은 "내가 불을 끄자, 무엇인가 내 어깨를 잡아 끌어서 나를 베개에 고정시켜 놓았다. 난 실신했다"고 말했다. 파잘은 몸을 움직여 보려고 했으나 그의 다리 위에 무엇인가 앉아 있었고, 목부터 완전히 마비시켜 놓았다. 방 안에서 '악마'의 존재를 느낀 그는 소리를 질렀으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 때 문이 열렸다.

"누군가 방으로 걸어들어왔고, 즉각적으로 그가 악마인 것을 알았다. 그는 내게 '오늘 밤 내가 너를 죽일 것이다. 너는 오늘 밤 죽게 될 거야'라고 했다."

파잘 목사는 이것이 단순한 악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날의 일은 이제 그에게 초자연적인 경험의 일부가 되었고, 최근 출간된 'Ex-Muslim : How One Daring Prayer to Jesus Change a Iife Foerever'에서도 이 내용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파잘의 가족은 파키스탄 출신이지만, 그는 쿠웨이트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쿠웨이트에서 미국으로 옮긴 후, 파잘의 형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한 대학을 다니던 중 기독교인이 되었다. 형은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숨긴 채 파잘에게만 이 사실을 알렸고,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한 파잘은 형에게 분노했으며, 심지어 죽이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잘 역시 그의 형과 함께 살게 됐다. "걸프전 이후 쿠웨이트는 황폐해졌고, 아버지는 내게 '쿠웨이트에 머물려면 일을 시작하고, 공부를 하려면 미국으로 가도 좋다'고 하셨다"고 그는 설명했다.

열정적으로 친구들을 사귀고 금발 여성에게 관심을 보이던 그는, 기독교인 선수들로 구성된 동아리 'Fellowship for Christian Athletes'에 참석하게 됐다. 이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캠퍼스에서 사역하는 선교단체였고, 그의 형 역시 이 동아리를 통해 기독교인이 되었다.

"형이 나를 모임에 초대하고 함께하자고 했을 때, 나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FCA 활동을 시작했고, 이를 통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는 기독교와 기독교적 메시지에 노출됐으며, 예수님의 복음에 대해서 들었다. 그리고 그날 밤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파잘의 모든 형제·자매들은 기독교로 개종했다. 파잘의 부모는 최근 미국에서 파잘의 가족들(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책에서 부모와의 관계성을 예로 들면서, "무슬림과 기독교인들 사이의 평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내가 어머니·아버지와 진리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을 때, 내가 믿는 것이 왜 옳고 당신이 믿는 것이 왜 그른지 말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었다. 나의 아머니는 알라에게 기도를 할 것이다. 이를 허용할 것인가? 괜찮은 것인가? 이것을 두고 아내와 많은 논쟁을 벌였다. 우리가 성경에 나와 있는 내용을 정말 믿고, 그리스도 안에서 다른 이들을 존경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정말로 믿고 있나? 아니면 이들이 사탄이나 그 어떤 것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이들과 한 집에 사는 것을 원치 않는가?"

파잘은 아버지와의 관계성이 여전히 '빈약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는 그가 기독교적인 정체성을 갖고, 무슬림인 어머니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다. 그는 종종 "예수님은 이론이 아닌 실제 인물이었다"고 알려준다.

그는 "어머니가 기도해 달라고 말씀하실 때, '예수님께 말씀만 하시면 돼요'라고 대답한다. 그럼 어머니는 '나는 그분에게 이야기했다. 그분께 화가 났다'고 하신다. 어머니는 마치 예수님이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인 듯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그는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은 우리의 생각을 재구성하도록 했다. 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긴 여정 가운데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와 전혀 다르고, 우리와 전혀 다르게 믿는 사람들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