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릴백 총장이 설교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피터 릴백 총장이 설교하고 있다. ⓒ신태진 기자

美 웨스트민스터신학대의 피터 릴백 총장이 12~14일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제5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둘째날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개신교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롬 1:16~17)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피터 릴백 총장은 우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은 WCC 총회 개최로 예민해진 한국 보수장로교회를 다시 민감하게 할 수 있다. 특별히 그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반면, 개신교의 성장은 정체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교황의 방한이 우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물음은 합당한 관심이라고 볼 수 있다"며 주제 선정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성서에 입각한 진리와 사랑의 관점'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생각해 봤다"면서 "과거와 같이 로마 가톨릭과의 전쟁을 원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영적인 적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가톨릭과의 평화로운 관계도 중요하지만, 진리의 관점에서 경계할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교황의 방한보다는, 사실 우리 기독교인 안의 분립이 큰 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피터 릴백 총장은 "가톨릭이 역사 가운데 개신교의 종교개혁 정신과 이신칭의 교리를 정죄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선진 종교개혁자들 역시 로마 교황을 적그리스도라고 불렀다. 하지만 1900년대 초 미국 장로교회에서 더 이상 교황을 적그리스도라고 가르치지 않기로 했고, 1960년대 이후 가톨릭도 개신교도들을 이단이 아닌 '분리된 형제'라고 부르기로 결정하면서 갈등 구도에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가톨릭은 근본적으로 과거 개신교를 정죄했던 공의회의 결정을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 말로는 형제라고 하지만, 가톨릭 교리에서 개신교도는 언젠가는 진멸돼야 할 적인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개신교 지도자들은 성경적이지 않은 가톨릭의 가르침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에 관해 "가톨릭 내부의 전통주의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른 개신교 지도자들을 형제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비전형적인 행동이며 실수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 교황들과는 다른, 프란치스코 교황의 긍정적 특징으로는 ▲가톨릭에 만연한 계층주의를 타파하고, 지도자들을 종과 같이 섬기는 자라고 칭하며 신자 양육에 관심을 갖는 점 ▲지도자들과의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점 ▲세계 복음화를 말하면서 교회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추구하는 점 등을 꼽았다.

피터 릴백 총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평가를 위해 긍정적인 부분도 살필 필요가 있다"며 그의 인기 비결로 "개인적으로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가져야 한다며 거리에 나가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며, 사제들을 불러 복음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고, 교황의 권위를 밑으로 분산하여 가톨릭교회가 효과적으로 세상을 섬길 수 있도록 하고, 종교 간 대화에서는 서로를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낙태를 반대하고 삶의 존귀성과 결혼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전 교황들과는 다른 새로운 메시지와 방식으로 세상에 접근하고 있고, 이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개신교인으로서 성경적으로 경계해야 할 부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선 교회론에 대한 것으로, 교황이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세워졌고, 성경을 해석할 수 있는 특별한 권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와 함께하지 않음으로 대리자로 교황이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개신교인은 성경 중심으로 그리스도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황은 오직 믿음으로 의에 이르고 구원을 얻는다는 사실을 진실로 가르칠 수 있는가? 교황은 '사도적 권면'에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은혜로서 하나님 앞에 은혜롭게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성경의 가르침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 또 그가 동성결혼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은 가톨릭 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신부들의 성적 문제들을 가리려고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교황은 사회적 복음의 영향을 받아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국과 같이 자본주의로 번영한 나라에서 왜 그런 가르침을 따르고자 하는가"라고 지적하면서, "교황의 방한은 개신교 이미지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가톨릭이 순전하고 이상적인 교회라는 이미지를 대중에게 심어줄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혁주의 안에 성경적 가르침이 있는데 왜 가톨릭에 가는가. 우리가 교황을 따른다면, 성경이 전혀 지지하지 않는 가르침을 따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복음주의자로서 교황을 따른다는 것은, 가톨릭이 역사 가운데 개신교를 정죄한 것을 볼 때 너무나 모순된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의 목표는 교황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가 자신을 돌아봤을 때 분열이 있다면 일치를 회복하여 그리스도를 왕으로 섬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