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8년 만에 슈퍼볼 챔피언을 차지하고, 지난 해 전 시애틀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갔던 시혹스 선수들이 정작 "예수님은 슈퍼볼 보다 귀한 것"이라 고백해 감동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시애틀 시혹스에는 쿼터백 러셀 윌슨을 비롯해 레프트 오펜스 태클 러셀 오겅, 세이프티 크리스 마고스, 롱 스냅퍼 클린트 그레샴, 라인배커 마이크 모건, 풀백 데릭 콜맨 같은 신실한 크리스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그리고 이들 뒤에는 디펜스 코칭 락키 세토를 비롯해 크리스천 코칭 스태프들이 있다.

풋볼은 어느 운동 경기 보다 전략과 훈련이 게임의 승패를 좌우하는 경기다. 크리스천 코칭 스태프들은 이들이 게임에서 훌륭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단련하는 동시에, 선수들이 신앙의 경주에서도 승리할 수 있도록 훈련 시키고 있었다.

지난 3일 벨뷰사랑의교회(담임 조영훈 목사)는 설립 4주년을 기념해 청소년 비전 나잇을 개최하고 락키 세토를 강사로 청소년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심었다. 최근 시혹스가 청소년들의 동경의 대상으로 떠오른 만큼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였고, '예수님과 함께 이 땅에서 승리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설 것을 다짐했다.

락키 세토는 "슈퍼볼 우승을 차지한 후 엄청난 부귀영화를 갖게 되고, 정계의 유명 인사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사람은 세상의 것들로 만족할 수 없고 결국 허무함을 경험하게 된다"며 "슈퍼볼을 통해 세상의 만족을 누리기 보다,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어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락키 세토는 "슈퍼 볼 우승 후, 시애틀 다운타운을 행진할 때, 정말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고, 어떤 이들은 인파로 선수들을 보지 못하자 나무에 올라가기도 했다. 이것을 보면서 예수님을 보길 원했던 삭개오를 떠올렸었다"며 "우리 모두가 우리 인생을 승리로 이끄실 예수 그리스도를 열망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찾고 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인생에서 예수님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고, 선수들의 마음도 이와 같다"며 "우리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승리하는 삶으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애틀 시혹스는 지난 제 48회 슈퍼볼 경기 후 시혹스 선수가 덴버 브롱코스 선수들과 기도하는 장면이 공개 돼 화제가 되기도 있다. 시애틀 시혹스 라인배커인 마이크 모건은 팀 승리 후, 브롱코스 선수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이 자리의 주인공이 주님을 고백했다.

마이크 모건은 트윗에서 "승리의 첫 기쁨을 예수님께 돌린다"는 고백을 해 크리스천들이 열띤 호응을 보이기도 했다.

역대 슈퍼볼 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을 만큼 선수들이 경기 후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거나 패배의 아픔에 힘들어할 수 있었지만, 시혹스 선수들과 브롱코스 선수들은 함성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무릎 꿇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다.

당시 시혹스는 1쿼터 12초 만에 득점하며 슈퍼볼 역사상 최단 시간 득점 기록을 세웠으며, 2쿼터 전반까지 덴버 브롱코스를 22-0으로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슈퍼볼 우승 경험이 전무한 시애틀 시혹스는 역대 2회 우승 경험과 막강한 공격력을 평가 받았던 덴버 브롱코스를 맞아 대승을 거뒀었다.

슈퍼볼 챔피언컵을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시애틀 시혹스 쿼터백 러셀 윌슨
슈퍼볼 챔피언컵을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시애틀 시혹스 쿼터백 러셀 윌슨
TWITTER/ KARI VAN HORN
슈퍼볼 경기 후 덴버 브롱코스 팀과 기도하는 시혹스 마이크 모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