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과 관련, 한국교회가 실종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실종자 가족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월호 탑승 승객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 안산기독교연합회(회장 유재명)는 18일 저녁 안산빛나교회에서 '단원고 재난을 위한 긴급 기도회'를 열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과 학생들을 위해 기도했다.
정철옥 목사(아름다운교회)는 설교를 통해 "우리가 고난당한 자들과 함께 울어야 한다"고 말하고, "예수 믿는 우리는 선실 안에 갇힌 아이들과 함께 우리도 갇힌 것"이라며 "몸은 여기 있지만 마음은 잠시도 그들을 떠날 수 없다"고 했다. 또 "지금도 체육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부모들과 함께 우리도 그곳에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안산시기독교연합회가 파악한 바로는 단원고 재난 실종자 가운데 지역 교회 학생은 47명이다. 기도회에 참석한 성도들은 한 마음으로 "사고로 실종된 학생들이 구조되어 건강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또 "사고로 자녀를 잃은 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긍휼을 베푸시고 믿음으로 살아갈 용기를 허락해 달라"고 했다.
한국교회의 긴급지원 활동도 활발하다. 먼저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은 16일 사고당일 밤 긴급구호물자를 싣고 진도체육관으로 향했다. 이들은 구조현장 팽목항에 도착해 유가족들에게 물과 음료와 빵을 나누기 시작했고, 추운 날씨를 위해 담요 등도 지원했다. 이들은 "먼 바다에서 구조작업을 하는 그들을 바라보며 제발 살아돌아오길 바라는 어머니의 뒷모습에 눈물이 난다"고 했다.
한국구세군(사령관 박종덕)은 "현재 팽목항에서도 무료급식 등 생필품 보급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긴급구호활동은 여객선 침몰 사고를 접한 16일부터 진도 공설운동장에서 진행했고, 현재 팽목항에서 무료급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17일 점심식사 제공은 1, 2차에 걸쳐 약 1,100여명에게 육계장과 죽을 제공하였고, 저녁식사가 준비되기 까지 빵과 음료 등 생필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팽목항 현장은 아침부터 비가내리고 바람이 불어 더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국 구세군 등 봉사자들은 "조속한 수색작업을 통해 실종된 소중한 생명이 구해지기를 기도하며 현장에서 손발을 맞춰 질서 있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며 "사고가 마무리 되는 시점까지 봉사를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장통합 총회(총회장 김동엽)는 긴급구호자금 1천 만원을 투입, 봉사활동에 진력할 방침이다. 또 교단 소속 교회들이 실종자 가족을 위한 모금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지구촌사랑나눔(대표 김해성)도 1천 여명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조리시설과 식재료 등을 트럭에 실어 현장에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진도군교회연합회(회장 문명수)도 산하 70여 교회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홍재철 대표회장 등 임원들은 18일 오전 임원회 후 오후에 진도 사고 현장을 방문해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역시 19일 오전 7시 대한성공회 주교좌 성당에서 세월호 침몰과 관련된 교회차원의 대책마련을 위한 긴급교단장 회의를 소집한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도 "침몰 사고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도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