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인목회연구원(원장 손갑성 목사) 4월 정기모임이 7일(월) 애난데일 소재 메시야장로교회(담임 한세영 목사)에서 열렸다.
예배는 허성무 목사의 사회, 조동수 목사의 기도, 이병완 목사의 설교, 김성도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병완 목사는 여호수아 1장 1-4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하면서, "모든 사물과 사람은 보기에 따라 달라 질 수 있기에 보는 사람과 판단하는 사람이 어떤 마음과 태도를 갖느냐에 따라서 율법적인 기준과 은혜적인 기준으로 나눠진다"며,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좌우로 치우치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모든 것의 기준이며 진리라는 말씀이다. 그렇기에 그 말씀만 따라 살 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올바른 인생길을 갈 수 있는 것이다. 신앙도 편협적인 신앙이 아니라 통합적이고 통전적인 신앙을 유지할 때 성숙과 성장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정인량 목사(조이장로교회 원로목사)가 "한국교회의 현실과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하면서, 한국교회의 신학적 문제, 한국교회 목사의 문제, 한국교회 자체의 문제를 지적했다.
한국교회의 신학적 문제에 대해서는 "교회가 바른 신학의 정립에 실패하므로 교회 전반에 끼친 폐해는 말할 수 없이 큰다. 특별히 한국교회가 일천한 역사에 비해 2000년 교리사의 논전이 함축된 영전이 치열하게 계속되고 있고 이로말미암아 교파와 교단 분열이 가중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 한국교회의 신학적 타락에 대하여는 양비론(兩非論)으로는 족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야말로 오리무중가운데 있는 까닭이다. 근본주의신학, 에큐메니칼신학(진보 혹은 좌파신학), 신복음주의신학, 오순절신학(신오순절신학), 번영신학, 영성신학, 최근에는 신률주의 신학, 심지어는 아르뱅신학(알미니안 주의와 칼빈주의의 혼합) 등등으로 뒤에 '신학'만 붙이면 다 신학이 되는 백화제방(百花齊放) 시대가 됐다"며, "한국교회 신학의 트렌드가 성경에 기초하지 않고 상황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교회의 목사의 문제에 관해서는 "목사의 설교와 삶의 괴리로 말미암는 윤리적 타락지수는 너무도 높아 어디서부터 개혁의 실마리를 잡아야 할지 망연자실"이라며, "귀에 들리거나 머리만 울리는 설교가 아니라 가슴을 떨리게 하는 설교, 그래서 진정한 회개와 중생의 역사가 일어나고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곧 죽을 것 같은 성령의 파워가 실린 설교, 그리하여 교인들로 하여금 성화의 변화가 일어나는 설교사역의 부재이다. 디다케보다는 케리그마를, 디다케를 설교해도 그 안에 케리그마를 잊지말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목사들의 설교는 태반이 디다케적 설교"라고 지적했다.
정 목사는 목사의 삶의 문제에 대해서도 "1970년대 부터 시작된 교회의 물질적 부흥은 점차 목사들의 윤리적 해이를 가져오게 되었고 피차 눈감아주고 또 조장하는 관계로 돌아서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의 목사들은 잠깐 쉬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쉼에 대한 강한 욕구에 사로잡혀 안식년이나 년간 휴가 또는 집회를 빙자한 변형된 쉼의 시간을 늘려갔고 그것을 당연시하게 되었다. 이러한 목사들의 생활이 모범이 되지 않는 가운데 목사의 신격화와 우상화, 물량주의 성공지상주의, 성적타락, 세습, 금권문제, 예배당 건축문제, 목회자 자질 부족, 목사들의 정치참여 등이 큰 문제로 대두됐다"고 덧붙였다.
한국교회 자체의 문제로는 "설문조사 결과 '언행의 불일치'와 '부정부패'가 한국교회 신뢰도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정 목사는 "과연 한국교회가 개혁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이다. 개혁되어야 할 당사자나 단체들이 개혁의 주체가 되어 요란한 나팔을 불어대니 가관이다. 하나님의 진노의 주권적 역사가 일어나 교회를 대 청소하는 일을 기대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한국교회는 일제 36년 압제와 핍박 그리고 한국동란의 무서운 심판을 통해 성결을 겨우 유지하였으나 이제 전후 60년이 지나 또다시 부패와 타락과 오염의 정도가 중세의 교회를 능가하게 되어 하나님의 주권적 진노의 심판을 예언치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정 목사는 "그러나 개혁하고자 하는 노력마저 포기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교회사를 통하여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온전히 그만의 운동이 아니었다는 것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위클리프나 후스와 같은 이들이 마틴루터의 종교개혁을 위한 불쏘시개가 되었고, 스페너의 경건주의 운동이전에 모라비안형제들이나 진젠돌프의 헌신이 있었기에 한때나마 경건주의 운동이 확산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21세기의 한국교회가 개혁되기 위하여 우리는 오늘의 위클리프, 후스, 모라비안, 진젠돌프가 되어 진정한 한국교회 개혁의 불쏘시개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교회의 신학적 개혁, 교회의 사명의 회복, 교회지도자의 개혁"을 강조했으며, "워싱턴한인목회연구원이 주도하여 교회개혁포럼을 조직하고, 지엽적이지만 워싱턴지역 이민교회만이라도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되기 위한 절실한 연구와 실천방향을 제시하는 일에 앞장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워싱턴한인목회연구원은 5월 12일(월)부터 13일(화)까지 웨스트버지니아 소재 카카폰 수양관(Cacapon State Park)에서 봄철 수양회를 갖기로 했으며, 6월 정기모임은 교회분과위원(최윤환 목사, 이석해 목사, 이광훈 목사)이 주관하기로 했다.
워싱턴한인목회연구원(Washington Korean Ministry Institute)는 1985년에 워싱턴의 목회자들이 세운 워싱턴 한인 목회 연구기관으로서 현재 22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현재 손갑성 목사(필라장로교회 담임)가 24대 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문의: 원장 손갑성 목사(410-292-9410), 총무 김범수 목사(301-537-8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