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해외입양아 수가 2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국무부가 금요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회계년도)에 해외 입양아 수는 7,094명에 불과했다. 이는 2012년 입양된 8,668명 보다 1,500명 이상 적은 수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수치는 2004년 국제 입양아 수 2만 2천 884명의 약 3분의 2가 줄어든 수치로, 199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해외입양(American World Adoption)의 라이언 핸런(Ryan Hanlon)사무국장은 이처럼 수치가 감소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2012년 러시아의 국제 입양 반대를 지적했다. 2012년 말, 러시아는 오바마 대통령이 마그니츠키 법(러시아인 인권 변호사 세르게이 마그니츠키의 파살 사건과 관련된 러시아 인사들 대한 제재를 규정)을 서명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일명 '디마 야코블레프 법'으로 불리는, 미국인의 러시아 아동을 입양을 전면 금하는 인권법을 채택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다.

한편, 그는 입양기관들의 큰 실패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핸런은 크리스천포스트에 "2004년 이후, 해외입양아 수가 감소했으며, 지속적으로 또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1천, 혹은 2천 명이 감소한 게 단 1년 간의 일이라면, 그 특정 수치만 주목할 수 있다. 난 내가 기자라면 '왜 지난 10년간 수치가 급격하게 감소했으며, 어떤 요인이 숨겨져 있는지 묻고 싶다. 나는 미 국무부가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는 데 실패한 것이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핸런은 "미 국무부는 허위 입양을 과도하게 염려한 나머지 잠재적인 입양 가족 및 입양아를 지지하고 격려하는데 소홀했다"며 "허위 입양을 방지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고 옳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중요한 목표이긴 하나, 유일한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미국에 가장 많은 입양아를 보내는 국가는 중국으로, 중국 입양아 수는 2천 306명에 이른다. 핸런은 중국 정부가 입양기관과 협력하는 방식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핸런은 "중국 정부의 권력은 매우 집중적이며 체계적이고 일관된다. 예를 들어, 중국 정부에 특정 가족에 대해 물으면, 그들의 답변은 매우 믿을 만하다. 그들은 매우 조직적이며 공정하게 이러한 가족들을 대한다. 이런 모습을 다른 국가에게선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AP의 보고서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정부가 유기된 아동들을 친척이나 위탁 가정에 맡기길 선호하며, 아동이 어떤 부도덕한 책략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고아원 감시를 강화했기 때문에 미국 내 두번째로 큰 입양국인 에티오피아 입양아 수도 감소했다.

그러나 핸런은 국무부가 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정부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입양 절차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2013년 말 미국 정부가 입양법 개정을 요구하기 시작하면서 이 수치에 영향을 줬다. '입양전 이민국 심리'라고 불리는 미 국부무의 새로운 입양 절차 때문에 2014년에는 이 수치가 더 줄어들 것이라 예상한다. 나는 우리 정부와 에티오피아 당국과의 협력이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핸런은 해외입양아 수가 단기간 내 변화될 것을 기대하진 않으나, 장기간을 놓고 보면 '가정 어린이 우선 법안(the Children Families First Act)'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했다. 이 법안은 가정 재통합, 허위 입양 방지와 국내 및 해외 입양 지원을 위해 입양단체들과 해외 정부와의 협력을 담당하는 국무부 내 새 부서에 기금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