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예가 18일 원더걸스 공식 팬카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5년 간 아이티 선교를 떠난다고 밝혔다. 선예의 남편은 캐나다 교포 선교사인 제임스 박이며, 둘은 아이티 봉사활동 도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선예는 이미 여러 차례 결혼 후 선교를 떠나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다.
선예는 이 글에서 "제 인생의 방향이 조금 더 명확해져 여러분께 말씀드리려고 글을 쓴다"며 "지난 7년간 원더걸스로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국내외를 오고가며 제가 감히 겪을 수 없을 만한 놀라운 경험들을 했다. 그런 소중한 경험을 만들어준 원더걸스 동료 멤버들, 회사 식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원더걸스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리고 싶다"고 했다.
선예는 "제가 미국에 건너간 후부터 전 저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늘 궁금해 왔던 것들, 맘 속 깊숙이 품고 있던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을 갖게 되었다"며 "그러던 중 교회를 통해 아이티에 봉사활동을 일주일 간 다녀오게 되었고, 그 일주일의 시간이 저의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고 했다.
아이티에서 선예에게 가장 감동을 주었던 말씀은 '돌아온 탕자' 이야기였다. 선예는 "두 아들이 있었다. 첫째 아들은 아버지 곁에서 열심히 칭찬받으며 일했지만 둘째 아들은 집을 나가서 아버지 곁을 떠났다. 아버지는 매일매일 둘째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눈물 흘리며 손꼽아 기다리셨지만, 첫째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모른 체하며 늙은 자기 일만 열심히 하며 살았다"며 "아버지의 아픈 마음을 알고 아버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자기 일만 열심히 할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위해 동생을 찾으러 나가야 하는데 첫째 아들은 그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선예는 "그 첫째 아들의 모습이 바로 제 자신 같았다. 성경의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아이티의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 동안 개인적인 성공에만 집중하고 살았던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다"며 "그래서 앞으로는 복음을 모르는 세상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위해 살기로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선예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이 모든 과정 중에서도 제 마음은 점점 더 확고해져갔고, 이제 남편과 함께 전도를 위한 NGO단체를 설립하여 제2의 삶을 시작하려 한다"며 "저희 부부는 올해 7월에 아이티에 들어가서 약 5년 간 아이티에서 지내기로 하였다. 연예인으로서의 모든 활동도 이런 목표의 연장선 상에서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선예는 마지막으로 "이런 결정을 이해해주고 격려해준 원더걸스 멤버들, 회사 식구들, 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또 아직까지 속상해하시는 분들께는 앞으로 성실히 살아가는 모습으로 이해를 구하겠다"며 "부족하지만 늘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