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야 행복합니다
김병삼 | 샘솟는기쁨 | 272쪽
기대와 달라도 행복합니다
김병삼 | 성서원 | 266쪽
'파격을 두려워하지 않는 목회자' 김병삼 목사가 연달아 펴낸 두 권의 책 제목은 모두 '행복합니다'로 끝난다. <그래야 행복합니다(샘솟는기쁨)>와 <기대와 달라도 행복합니다(성서원)>, 두 책은 '미디어'와 연관된 책이기도 하다. <그래야...>는 SNS에 매일 묵상거리를 제공하는 그의 글 중에서 뽑아냈고, <기대와 달라도...>는 CTS 기독교TV 프로그램 '삶이 변하는 시간 25분' 강연집이다.
최근 나온 <그래야 행복합니다>는 2010년 7월 시작한 SNS '페이스북'을 통해 성도들과 소통한 기록이다. 그는 페이스북을 시작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페북을 통해 선한 영향력이 확대되길 원합니다. 인터넷을 아름다운 글로 채워가는 인터넷 선교사가 많이 생겨나길, 여러분과 제가 그 귀한 사역에 쓰임 받는 귀한 도구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는 거의 매일 아침마다 '만나'처럼 묵상거리를 내놓았고, 성도들의 '생일 축하'에도 일일이 답장하는 등 '쌍방향 소통'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가르치지도, 올라서지도 않으려는 잔잔한 그의 묵상은 많은 '페친'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매일 아침,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는 <그래야 행복합니다>가 출간된 후, 자신의 책에 대해 "솔직한 고백에 읽는 이로 하여금 깜짝 놀라게 하는 삶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그는 강박증을 고백하면서도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말한다. 심방이 싫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털어놓으면서 "아무리 싫어도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바로 다음 장에는 "해야 하는데 할 수 없었던 일을 해 보라"고 권유한다. 사실 심방을 싫어하는 건 다른 게 아니라, "그들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어서, 그들의 아픔을 해결해 줄 수 없어서 오랫동안 힘들고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가 온다"는 말도 했다. '조금은 쓴소리'인데, 신앙생활을 잘 하는 사람들 중에는 은혜를 받고 열심히 사역을 하지만 해야 하는 일을 등한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은혜 받은 후 하나님의 일을 하면 얼마나 즐겁겠습니까? 하지만 준비되지 못한 사역은 늘 바닥을 드러냅니다."
그의 신념이 엿보이는 대목도 여럿 있다. "나에게는 꿈이 생겼습니다. 어떤 위대한 일을 이루지 못한다 해도 누군가 따라올 수 있는 새로운 발자국을 찍는 일입니다. 아직 아무도 가지 않았던 순백색의 눈길 위에 선명히 찍힐 발자국을 만드는 꿈입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우리는 준비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준비로 허비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우리는 종종 특별한 은혜를 기대합니다. 그 속에서 하나님의 존재와 사랑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 은혜는 참 아프고 쓰린 경험을 동반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땅에서 매일매일 경험하는 일상적인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닫게 합니다. ... 오늘 우리의 삶에서 특별한 은혜를 기억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평범한 은혜가 고마워 눈물 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병삼 목사는 책에서 '행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땅을 살아가는 이유를 알 때 우리는 행복합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그곳을 주님과 함께 바라볼 때 행복합니다. 그분 때문에 우리가 행복하면, 그분 또한 우리 때문에 행복할 것입니다." 추천사는 유명인이 아닌 '페친'들의 글로 대신했고, 이진호 대표(필스튜디오)의 흑백사진 30컷이 중간 중간 여운을 남긴다.
<기대와 달라도 행복합니다>에서 이야기하는 행복은 '책임'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방법으로 하나님께로 가는 길을 찾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어려움도 만나지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은혜를 경험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찾는 데서 걸음을 멈춥니다. 더 이상 그 길로 나아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에게로 오는 방법을 알았다면, 머뭇거리지 말고 곧바로 오라!'"
주님께로 가는 길을 찾았다면, 믿음으로 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수많은 길들 중 선택한 그 길에 책임을 진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대한 것과는 달라도 그 길을 인도하시리라고 그는 단언한다. "하나님과 함께하겠다고 선택하면, 동시에 세상의 것은 포기해야 합니다." 그래서 '탄탄대로 말고' 성경에 나오는 감람산, 느보산, 모리아산 등 여러 산을 오르는 길에 대해, 막다른 골목에서 만나는 영혼의 충전소에 대해, 연약함이라는 거짓말로부터 마음을 지키는 것에 대해, 기대와 달라도 다시 믿음으로 걷기에 대해 전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