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에서 성직자 임명을 받기를 원하는 청년 교인들의 수가 2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영국성공회에 따르면 지난 해 성직자 임명 전의 교단에서의 훈련 과정에 등록한 이들의 23%가 30세 이하의 청년들로 총 113명에 달했다. 이는 10여 년 전인 2004년에 성직자가 되고자 이 과정에 참여했던 30세 이하의 젊은이가 71명이었던 것에 반해 상당한 증가라고 성직 임명 담당 자문위원인 리즈 부튼은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난 해 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지난 해 성직에 지원한 사실을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처럼 많은 수가 성직으로의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있다는 것은 훌륭한 일이고 우리는 이 젊은이들을 환영하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열정과 통찰력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증가가 고무적인 것은 영국에서 교회와 무관하게 살아가는 청년들의 수가 날로 늘고 있는 현실 가운데 이들의 선택이 더 의미있게 여겨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32세인 리즈 클러터벅은 많은 청년들이 젊은 나이에 성직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한다고 전했다. "성직자가 되려고 결정하기 전까지 나는 수년간을 고민했는데 가장 큰 이유가 나이였다"고 말했다.

리즈는 '나는 너무 젊지 않은가? 주위에서는 대학교 밖의 세상을 경험하려고 하는 나이인데 나는 진정으로 내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 것일까? 성직자가 된다는 것은 내가 다른 가능성들을 놓치거나 다른 기회들에서 멀어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을까?'와 같은 질문들을 자신에게 던져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러나 "하지만 실제로는 성직을 선택한 것은 다른 문들이 나를 향해 닫히는 것이 아니라 셀 수도 없이 많은 가능성들을 담고 있는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의미했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이른 나이에 성직으로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 매우 기쁘다"고 그는 전했다.

한편, 젊은 나이에 성직을 지원한 이들 안에는 자부심과 향후 자신들이 이끌어나갈 교회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 역시 드러나고 있다.

27세인 해너 앨더슨은 "더 많은 청년들이 성직을 섬기게 되는 것이야말로 성공회 교회의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길"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종종 '너 신부라기에는 너무 젊은 거 아니냐'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보다 더 어린 동료들도 많이 봤다. 성직자 세계가 연령과 성, 문화와 장애 유무 등에 따라 다양한 그룹들을 반영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젊은 성직자들은 교회에 다른 것들을 가져다 줄 수 있고 결과적으로 더 풍부하게 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한 이들 중 가장 젊은 19세의 나다니엘 풀은 "처음에는 (나이 때문에) 외롭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지만 주위에는 나와 비슷하거나 더 어린 동료들이 많이 있고 이들과 정말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과 같이 성직자의 길을 걷고자 결단하는 젊은이들의 수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성공회는 이처럼 젊은 성직 지원자들이 늘어남에 따라서 앞으로 이들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보다 향상시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사역분과 대표인 스티븐 크로프트 셰필드 주교는 "영국성공회는 십대와 이십대의 청년들이 하나님의 사역으로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돕는 데 헌신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