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국적으로 동성결혼 합법화가 줄을 잇는 가운데 인디애나 주 상원이 동성결혼을 주 헌법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원은 32대 17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이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하원 역시 한달 전 57대 40으로 이를 통과시킨 바 있다.
당초 법안은 시민결합도 금지할 정도로 강력한 수위를 지니고 있었으나 표결 직전 이 조항은 폐기됐고 표결이 이뤄졌다. 이 법안은 상하원이 모두 통과시켰지만 조항이 변경되면서 하원이 다시 표결해야 한다. 하원은 2016년 주민 투표에 이 법안을 상정하기 위해 그 전에 이 법안에 대한 표결을 완료해야 한다.
현재 인디애나 주는 헌법에서 동성결혼을 금지하지는 않는다. 다만, 결혼 관계 법령에서 결혼증명서 취득을 위한 서류에 허위 기재할 경우 이를 범죄로 취급한다. 예를 들어 만약 남성과 남성이 결혼증명서를 신청한다면, 의도적 허위 기재로 취급돼 D급 중범죄로 인식된다. 이 경우는 3년 징역에 1만 달러 벌금까지 가능하다. 동성결혼식을 올리는 행위는 일종의 사회 규범을 해치는 행동으로 여겨져 B급 경범죄로 다뤄진다.
전통결혼 지지자들은 동성결혼 문제로 인한 각종 소송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 헌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에 헌법이 개정되면 동성결혼은 법적으로 금지되지만, 동성애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만약 시민결합까지 금지된다면 자신들의 입지에 심각한 타격이 오겠지만 일단 시민결합은 사수했기에 향후 언제든지 여론에 따라 소송을 통해 동성결혼 합법화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