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에릭 홀더(Eric Holder) 장관은 지난 8일 한 동성애자 권익단체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정부의 모든 법적 문제에 있어서, 동성결혼을 전통적인 결혼과 동일하게 취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홀더 장관이 10일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동성부부에게 일반부부와 완전히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라”는 내용의 공식 문서를 모든 법무부 직원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사법부 관계자는 밝혔다.
홀더 법무장관은 인권캠페인(Human Right Campaign)의 뉴욕시 갈라에 참석, “법정에서 진행되는 모든 절차에서나, 미 법무부 소속 직원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연방정부의 법 아래에서, 동성결혼 부부에게도 이성결혼 부부와 같은 권리가 보장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CNN의 보도에서 홀더 법무장관은 동성부부의 파산 신청권, 서로에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 9.11 테러 등의 피해를 입은 동성 배우자에게 사망보상금·교육비를 지급받을 권리 등을 포함한 연방정부의 혜택을, 동성결혼을 허용한 34개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은 연방정부가 사법권을 가진 주에서만 적용된다.
홀더 장관은 “1960년 시민권리운동 당시와 같이, 성소수자의 평등권을 위해 이 세대가 노력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 순간에, 법무장관으로서 법무부가 단순히 방관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패밀리리서치카운슬(Family Research Council)의 토니 퍼킨스(Tony Perkins) 회장은 이러한 움직임을 강력히 비난했다. 퍼킨스 회장은 성명을 통해서 “미국 사법부는 동성결혼에 대한 승인 범위를 확장하고자 한다. 이는 이번 행정부의 무법주의에 대한 하나의 실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