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사투리를 구수하게 구사하는 벽안의 노신사', '한국사람' 제임스 린튼 선교사 초청 선교보고 및 부흥회가 국제횃불선교 기도회 애틀랜타지부(지부장 고춘자 목사) 주최로 24일부터 26일까지 추수교회에서 진행됐다.

1995년부터 북한에서 우물을 파주는 비영리기관인 '웰스프링'을 이끌고 있는 제임스 린튼 선교사는 한국선교의 초석을 놓은 유진 벨 선교사의 외손자인 휴 린튼과 로이스 플라워스 '베티' 린튼 선교사의 아들로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 특별히 결핵사업에 헌신했던 부모를 이어 4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린튼 가(家)의 한국사랑을 이어 받은 제임스 린튼 선교사는 각별한 한국과 북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번 특별집회에는 모친 로이스 플라워스 '베티' 린튼 선교사가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26일(주일) 오후 4시부터 횃불선교 기도모임에서 마지막 선교보고를 한 제임스 린튼 선교사는 재차 '복음 전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조금 돕는다고 큰 피해가 복구되는 것도 아니고,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오직 하나님만 도우실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 전도에 더욱 힘써야 한다. 먹이고 싶고, 고치고 싶고, 옷도 주고 싶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복음이다. 이 땅의 삶은 언젠가 끝나지만 영원한 하늘나라에서의 삶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사역하는 것이 많은 제한이 있고, 조심스러운 면이 많지만 '사랑' 밖에는 없다."

제임스 린튼 선교사는 통일 이후, 북한 선교의 방향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북한은 북한 스스로 선교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남한에서는 북한을 돕는 단체들끼리 경쟁하고 싸운다. 북한 갈 때마다 주로 칠골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그곳에 많은 비영리 단체 직원들, 대사들, 선교사들이 모인다. 우리는 더 큰 문제가 닥쳐있기 때문에 나눠지고 갈라지지 않는다. 한 가족이고 하나이다. 북한의 문이 열릴 때 우리는 그곳 기독교인들의 심부름꾼 역할을 해야 한다. 기존 교회를 옆에서 돕는 일 정도이지 앞에 나서서 하면 안 된다. 또한 지하교회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길 부탁 드린다."

예배 이후 짧게 가진 인터뷰에서 제임스 린튼 선교사는 "웰스프링은 미국과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힘을 합쳐 시작된 비영리 단체로,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폐차된 차의 엔진을 이용해 우물 파는 시추기계를 만든다. 직접적인 전도는 하지 못하지만 예수님의 사랑 때문에 일하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또한 로고 자체에 십자가가 들어가고 'The Water of Life'라는 문구가 들어간 스티커를 모든 기계와 차량에 붙여 놓는다"고 설명했다.

4대째 이어온 한국 선교와 사랑을 자녀들도 이어갈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는 "아들이 다섯이고 딸이 둘 인데, 셋째 아들이 조지아공대를 나와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북한도 다녀왔고, 기계를 조립하는 일을 한다. 아이들의 뜻에 달렸지만 아들 중 한 명은 이 일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 노스 캐롤라이나 블랙마운틴의 은퇴 한국선교사 마을에 살고 있는 '베티' 여사와 제임스 선교사는 '한국'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모든 이들이 '한 가족'이라면서, 한국에 대한 변하지 않는 애정과 끊기지 않는 간절한 기도를 전하기도 했다.

제임스 린튼 선교사 초청 특별집회.
(Photo : 기독일보) 제임스 린튼 선교사와 '베티' 린튼 선교사.
제임스 린튼 선교사 초청 특별집회
(Photo : 기독일보) 예배를 인도한 고춘자 회장.
제임스 린튼 선교사 초청 특별집회
(Photo : 기독일보) 선교보고하는 제임스 린튼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