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임마누엘교회 송찬우 목사는 13개월 넘게 북한에 억류된 워싱턴주 시애틀 출신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한인 기독교계가 관심을 갖고 구명 활동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송 목사는 "시애틀 출신 케네스 배 선교사의 구명을 촉구하는 탄원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시애틀을 비롯한 미국의 한인교계에서는 관심을 많이 기울이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각 교회가 케네스 배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기도하고, 구명 서명에도 동참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탄원 전문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배 선교사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며 11만 이상이 서명했으며, 1년 이상 북한에 억류돼 있는 배 선교사의 귀환을 바라는 글과 오바마 대통령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글도 게시되고 있다.
린우드에 거주하는 케네스 배 선교사의 어머니 배명희 집사는 "북한 정세가 어지러운데 아들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해 답답하다"며 "한인 교계가 하루 속히 아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케네스 배 선교사의 여동생 테리 정 씨는 북한이 지난달 억류 중이던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미국인 메릴 뉴먼 씨를 석방했듯이 하루 속히 오빠를 사면하고 가족들에게 돌려 보내줄 것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배 선교사의 건강을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 당국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배 씨에게 특별사면을 허락해 줄 것을 계속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이 케네스 배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로버트 킹 북한 인권 특사를 다시 초청한다면 킹 특사의 방북을 추진 할 것이라는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케네스 배 선교사는 중국에서 북한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며 북한 내 고아원을 지원해왔으며, 2012년 11월 3일 외국인 관광객을 인솔하고 북한을 방문하다 '국가전복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4월 말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배 선교사는 수감 후 지병이 악화돼 외국인 전용인 '평양친선병원'에 입원 중이며 북한에 가장 오래 억류된 미국인이자, 북한이 실제로 형을 집행한 첫 번째 미국인이다.
한편 당초 케네스 배 선교사가 KAPC(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교단에서 안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CRC(Christian Reformed Church)교단에서 안수 받고 하와이 열방대학에서 제자훈련학교를 졸업한 후 파송을 받아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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