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북지역 여목회자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이북지역 여목회자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예장통합 전국여교역자연합회가 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강당에서 ‘여성목회, 그 당당한 발걸음!’이라는 주제로 서울·이북지역 여목회자대회를 열었다.

전국여교역자연합회는 1973년 여교역자들이 자신들의 노후 준비와 법적 지위 확보, 지도력 개발과 사역 현장 지원을 목적으로 만든 단체다. 예장통합 산하 교회나 기관에서 사역하는 여교역자는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으며, 현재는 2,200여명의 회원 명단을 확보하고 있다. 그 동안 주어진 목적을 향해 활동한 결과 안식관, 보금자리(가정폭력피해여성쉼터), 또 하나의 집(아동그룹홈)을 비롯한 6개의 시설을 갖춘 사회복지법인과 복지교회와 예지교회, 28개 지회와 13개의 전문위원회를 갖추고 있다.

김호경 교수(서울장신대 신약학)는 ‘응답하라! 그녀처럼!’(눅 8:43~48)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 여자들이 예수님께 가까이 가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듯하다. 남자들만으로도 넘치는데 여자들은 왜 끼어드느냐는 볼멘소리를 듣는다. 여자는 적당한 정도의 믿음만 있으면 좋겠다는 말들도 한다. 여자들에게 일어난 믿음의 사건에 관심을 가지지도 않는다”고 실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여자 목사는 참 힘든 자리다. 교회가 여자 전도사를 원하지 여자 목사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안수받기를 주저하는 여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남자들의 힘이 엄연했던 그 시절에, 여자의 바른 믿음을 통해서 그의 권능을 드러내셨다”며 “성경의 혈루증 앓던 여자처럼 절박한 마음과 믿음으로 응답한다면, 불가능으로 넘쳐나는 시대라 하더라도 예수님의 생명은 반드시 피어날 것”이라고 했다.

채은하 교수(한일장신대 구약학)는 ‘여성목회, 그 당당한 발걸음!’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교회의 현실은 여학생들의 일터가 극히 제한적이고 사실 그리 반겨주지도 않는다. 신학대마다 졸업식장의 수상자들을 보면 여학생들이 훨씬 많고 실제로 여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좋다. 그럼에도 신학교 여성 졸업자들은 개인적 친분이 아니면 이력서를 낼 만한 곳도 받아주는 곳도 없다”면서 “사회는 여성의 진출을 당연시하고 인정하고 있는데, 교회는 사회적 속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느리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의 경우 한번 목회자가 되면 어떤 식으로든 목회자로 자기 소명을 끝까지 이어나간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어떤 면에서 융퉁성이나 유연성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데 여성 목회자들은 도중에 목회자의 길이 변형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추려면 한 길을 향해 몰두해야 하고, 주변의 것을 잘라내지 않으면 그 길은 언제나 흔들거리게 된다. 고집스럽고 미련스러울 만큼 자기 길에 충실하지 않으면 전문성을 키울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채 교수는 ▲여성 시대를 염두에 둔 대안적 교회관이나, 새로운 교회관을 위한 학문적 연구와 철학적 이해를 위한 본격적이고 지속적인 연구가 시급하며 ▲작은 교회가 아니면 주로 부교역자로 일하는 여성 목사들에게 전통적인 전례들에 참여하고 주도할 기회가 거의 오지 않는데, 신학적 이해와 실습을 통해 예전적으로도 훌륭하게 해낼 수 있게 해야 하며 ▲여성 목회자들이 힘을 합하여 자기 성숙을 도모해서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춰야 하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여성 목회학을 향해 고군분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