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이 한반도를 가로 막혔다고 두 나라가 아닙니다. 또 남과 북이 나뉘었다고 다른 민족이 된 것도 아닙니다. 남과 북은 한민족입니다. 오랫동안 아픔과 슬픔, 그리움을 삭이며 살아왔지만, 사랑하는 우리 자녀들에게는 그런 설움과 고통을 대물림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통일은 우리 7500만 동포의 염원이며 우리가 반드시 이뤄야 할 과업입니다."(최창효 목사)
한반도 자유통일과 북한 동포들의 해방을 염원하는 워싱턴주 제 1회 통일음악회가 지난 1일 시애틀 한인장로교회(담임 김호환 목사)에서 열렸다.
미국으로 망명한 탈북자 지원 및 선교단체인 미주탈북민연대(대표 조진혜), 탈북자 선교단체인 고향선교회(대표 최창효 목사)와 이산가족들의 모임인 시애틀 이북도민회(대표 윤요한 목사)가 개최한 통일음악회는 400여 명의 시애틀 교민이 참석해 뜨거운 호응을 보였으며, 음악가들의 아름다운 하모니에 맞춰 한민족 통일과 북한 주민 인권 회복을 한 목소리로 노래했다.
제 1회 통일음악회는 조진혜 양의 사회로 최인근 목사(시애틀기독교회연합회 회장)의 기도에 이어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 이수잔 평통 시애틀협의회장이 축사로 한반도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신호범 의원은 97년 북한 방문 당시 보았던 대동강변에 방치된 아사자들의 시신을 언급하며 "북한은 우리나라 우리 동포인데, 그들이 받는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며 "하루 속히 남북이 통일되어 한 민족이 서로의 손을 잡고 아리랑을 부르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고 전했다.
통일음악회를 준비한 윤요한 목사는 "한반도는 이제 이산의 아픔을 씻어내고, 통일의 유산을 후대에 남겨야 한다"며 "우리 동족의 고통을 끊어내고, 북한 복음화를 앞당기는 한반도 통일을 위해 우리의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통일음악회는 바리톤 이성주, 소프라노 신영경, 소프라노 전기정, 찬양사역자 이혜원, 통기타 인디밴드 나무처럼 등 워싱턴주에서 활동하는 유명 성악가들이 다수 참가해 수준 높은 음악회를 이끌며 인상 깊은 음악회를 선보였다. 이들은 저마다 한반도 통일과 선교의 메시지를 담은 곡들을 노래하며 음악회의 취지를 더욱 분명히 했다.
또한 탈북 2세 김가영 양은 "아리랑"과 "You Raise Me Up" 피아노 연주로 참석자들에게 통일의 희망을 전했다. 또 베다니교회는 합창단과 남성 2중창으로 통일과 북한 인권 회복의 시급함을 노래했다.
이날 통일음악회를 통해 모아진 수익금과 헌금은 중국과 북한에서 떠도는 북한 고아들의 망명과 탈북자 구출, 탈북자 가정에 성탄 선물 보내기 등에 사용되어질 예정이다.
음악회를 준비한 조진혜 양은 "시애틀 교민들이 추운 겨울 동상과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북한 고아들을 위해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금번 통일음악회가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고 북한 고아들과 탈북자들을 자유세계로 데려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