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비전교회(담임 권혁부 목사)는 지난 10일, 임직감사예배를 드리고 장로 4명, 안수 집사 7명, 시무권사 13명, 명예권사 9명 등 총 33명의 직분자를 세웠다.
권혁부 목사 부임이후 가장 많은 일꾼을 세운 이날, 교회 온 성도들은 새로운 일꾼을 세우는 일에 기뻐했고, 직분자들 역시 겸손히 섬기겠노라 다짐해 온 교회에 웃음과 기쁨이 가득한 날이었다.
그런데 이날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있었다. 다름아니라 임직자들의 헌금을 필리핀 선교지에 보내는 것이었다. 오래전부터 필리핀 선교에 집중해온 시애틀 비전교회는 임직식 며칠 전 일어난 필리핀 태풍 피해를 보며, 임직 헌금을 필리핀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임직 헌금 때문에 교회를 향한 오해가 높아지는 요즘이라 선교지와 이웃을 생각한 시애틀 비전교회의 임직식은 더욱 의미 있어 보인다.
임직헌금은 때로 직분자들의 경쟁심을 유발해, 임직을 앞 둔 성도에게 뜻하지 않는 아픔을 주기도 하고, 또 '교회가 직분 장사를 하고 있다'는 오명을 받을 정도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교회가 임직헌금을 사용하는데 앞서 더욱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요구되어지고 있다.
시애틀 비전교회는 임직 헌금을 가지고 구호기관을 통해 임직 헌금을 긴급 구호기금으로 보내고, 태풍으로 인해 지붕이 날아간 고아원 수리에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 이와 더불어 남은 임직 헌금으로 필리핀 신학생을 지원하고, 크리스마스 캔디와 음식을 선교지에 보내기로 했다.
필리핀 선교를 위한 10년 계획을 가지고 있는 시애틀 비전교회는 내년 1월 권혁부 목사가 직접 필리핀을 방문해 선교지 교회를 돌보고 현지 사역자들과 필리핀 복음화를 위해 논의할 계획이다.
권혁부 목사는 "하나님 나라의 꿈을 이뤄가는 교회로서 임직헌금을 필리핀 후원에 사용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정이었다"면서"앞으로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구별된 삶으로 영혼과 세상을 섬기고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을 보이는 교회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