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5·한국명 배준호) 선교사의 어머니인 배명희 씨는 아들의 구금 1년을 맞아 지난 4일 시애틀 타임스에 기고문을 내고 "아들을 잊지 말아 달라"며 아들의 석방을 위한 미국인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배 씨의 기고문에는 배 선교사가 북한에 억류된 1년 동안 가족들이 겪은 고통과 배 선교사의 석방에 대한 간절한 기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배 씨는 기고문에서 배 선교사는 가장 오랫동안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이며, 노동교화소에 보내진 첫번째 미국인이라며 미국인들이 배 선교사 석방 운동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배 씨는 또 배 선교사가 노동교화소에 수감된 이후 3개월 만에 체중이 50파운드 이상 줄고 건강도 크게 악화됐음을 걱정했다.
지난해 11월 3일 배 선교사는 여행 인솔자 자격으로 중국 국경 인근에 있는 나선경제특구를 방문하던 중, 중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북한 붕괴 음모를 꾸몄다는 혐의로 북한에 붙잡혔다.
그는 이후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건강이 크게 악화돼 지난 8월부터는 평양친선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배 씨가 아들 배 선교사를 만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 등 배 선교사의 석방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지만, 배 선교사의 송환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족들은 기고문에서 change.org와 freekennow.com 웹사이트를 통해 배 선교사의 사면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배 선교사가 한 주 동안 자신에게 보내진 150여 통의 편지를 읽으며 힘을 얻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