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술(話術)’ 이란 스피치를 하는 데 필요한 일체의 기술이다. 구체적으로 화술은 스피치의 목적에 기초하여 줄거리를 세우고, 풍부한 정보와 화제를 적절하게 넣어 청중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자세와 그 목적을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는 표현의 기술방법으로 주어진 시간 내에 목적을 달성하고 마칠 수 있도록 하는 스피치의 방법과 기술을 총칭한다.

훌륭한 화술은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고 효과적으로 연설자의 뜻을 전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어떤 능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는 그 능력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 즉 화술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컨대 교수나 학자가 아무리 학식이 많아도 이를 전달하는 방법이 서툴면 무능하다고 낙인 찍히기 쉬우며, 직장인도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회의나 프리젠테이션에게 더듬거리게 되면 그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표현하지 못해 그것을 인정받지 못하면 아무리 훌륭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해도 그것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다.

미국의 사회학자인 피터 드러커 박사는 현대 사회의 특징을 기술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기 표현력이며, 현대의 경영이나 관리는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좌우된다.” 또한 스피치는 개개인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명 정치인의 연설처럼 대중을 움직일 수 있는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따라서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하려면 스피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급선무다. 사람은 누구나 말 잘하는 사람, 즉 뛰어난 연사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스스로가 자신은 말주변도 없고, 스피치에는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여 포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말주변이나 유창함은 좋은 스피치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 뛰어난 표현기술가가 되고자 하는 소망은 단지 의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떠한 스피치가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피치인가를 알아야 하며, 치밀한 준비와 꾸준한 훈련을 통해 당당한 스피치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만 한다.

좋은 연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지위나 명성도 어느 정도 있어야겠지만, 스피치의 능력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흔히 스피치 표현 기법이라고 하면 멋들어진 표현이나 목소리의 높고 낮음, 또는 화려한 제스처만을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스피치 표현기법은 겉으로 화려한 연설이나 보기에 멋들어진 프리젠테이션만을 위해 있는 것은 아니다.

스피치 기법은 스피치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전 과정과 관련된 것으로 적절하고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조직하며, 적절한 표현양식을 통해 구성한 후 효율적으로 암기하여 감동적으로 발표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스피치에 대한 교육 체계가 미비해 어떤 스피치가 훌륭한 것인지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정치인도 예외는 아니어서 스피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스피치를 하려면 스피치 표현기법을 우선 몸에 익혀야 한다.

이창호(46)교육학박사/이창호스피치칼리지 학장(www.speech.ac)/스피치달인의 생산적말하기 저자
△학력-안양대학교 졸업, 필리핀 세인트 도미닉 대학 졸업,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 졸업, 미국 베다니 신학대학원 졸업.
△주요 약력-미국 코헨대학교 교수, 중국연변대학교 사회교육원 객원교수, 스피치지도사 1급(국내 1호),한국라이프코치연합회 공동회장 등.
△저서-리더십의 현대이론(1999년), 21세기 바람직한 목양리더십(2002년), 성공한 사람들의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2005년)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