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나 아이들 손에 이끌려 혹은 어릴 적부터 이어온 신앙생활의 연장으로 교회는 다니지만 서로 만나면 왠지 어색한 중년의 남성들. 이들만을 위한 '1박 2일 힐링캠프'가 지난 콜럼버스데이 연휴를 기회로 심슨우드수양관에서 진행됐다.
40-60대 중년 남성 40여명이 주일예배를 마치고 호젓한 산속 수양관에 모여 어색했던 순간도 잠시... 유년시절 캠핑 온 것 같은 설레는 마음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는 이야기, 신앙 이야기를 자연스레 풀어내며 '찐한' 남자들의 1박 2일이 시작됐다.
하얀색 셔츠를 맞춰 입고, 서먹함을 덜기 위한 레크레이션과 게임으로 시작된 캠프는 현대 사회에서 갖는 남성들의 위치와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영화 'Courageous' 관람과 나눔으로 이어 졌다. 넉넉한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는 캠핑의 꽃 '캠프 파이어'를 피우고 속 깊은 이야기들, 미쳐 털어 놓지 못했던 신앙적 고민들, 말하지 않고 서로를 바라만 봐도 왠지 통하는 그런 시간들을 공유하고 뜨거운 기도와 찬양으로 첫날을 마무리 했다. 이어진 다음날 아침에는 다양한 운동으로 몸을 부딪히며 땀을 흘렸고, 이제는 정말 '형-아우'할 수 있을만한 관계가 되어 산을 내려왔다.
쟌스크릭한인교회에서 올해 처음으로 준비한 '남성들만을 위한 힐링캠프'는 친구 같은 아빠가 자연스러운 30대와 모든 자녀들이 출가하고 은퇴를 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70대 사이에 낀 40-6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했다.
'교회의 머리가 그리스도 이시듯 가정의 머리인 아버지'가 올바른 가장의 역할을 감당할 때 가정이 건강해 지고 교회가 건강해 질 수 있다는 목표로 남성들이 '영적으로 강건해 지도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교회 관계자는 "힐링캠프를 통해 남자들끼리 옛 추억을 되새기고, 가장이 무엇인지, 교회에서 남성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배우며 자연스럽게 교제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